지난해 10월엔 엄청난 폭우.. 사막지대에 폭설도
"최근 저기압대로 예년에 비해 산불 사태에 도움 될 것 "
[맘모스호수( 미 캘리포니아주)= AP/뉴시스] 올해 4월 15일 봄눈이 쏟아진 캘리포니아주 맘모스산 스키장의 광경. 캘리포니아주는 시에라 네바다 사막에 폭설이 쌓일 정도로 기상이변이 심해 올 겨울 산불 시즌에도 첫눈과 폭풍우로 건조가 해소될 것을 일부 기대하고 있다.
산불 시즌에 접어든 미 캘리포니아주가 건기에서 우기로 전환하면서 기후변화로 인해 겨울 폭풍우나 눈비가 충분히 내릴 거라는 보장이 없어 산불완화에 도움이 안될거라는 우려와 기대가 함께 나오고 있다.
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한 가장 최근의 저기압대로 인해 7일(현지시간) 주 일부 지역에 비와 눈이 내렸고 기상 예보상으로는 이번 주 중반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역대급 한발로 타격을 입은 캘리포니아 주에 이달 들어 두 번 째로 찾아 온 중요한 기상 변화로 평가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산림· 산불방재과의 기상 및 산불 예보 팀의 팀 차베스 부팀장은 " 내가 느끼기에는 분명히 도움이 되는 날씨"라고 말했다.
북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는 고지대에서 눈이 내려 산불 위험이 "상당 기간 동안에 " 줄어들 것이고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던 저지대에서도 "상당히 (산불발생을) 늦춰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반면에 남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는 해마다 불어오는 산타 애나 계절풍이 작은 불씨도 엄청난 화염으로 만들어 해안을 향해 산불을 일으키는 시즌이 다가 오고있다.
차베스 부팀장은 최근의 비로 곳곳에 자라나는 녹색 초목이 남부에서 발생하는 산불을 조금이나마 경감시킬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다가올 30일에서 45일 사이에 대형 산불이 일어날 위험이 크다고 보았다.
지난 해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약 1만117 평방 킬로미터의 면적이 불에 탔고 3800채 이상의 건축물이 전소되거나 피해를 입었다. 2020년에는 1465평방 킬로미터가 산불 피해를 입었고 876채의 건물 피해가 발생했다.
올해의 폭풍우나 폭설이 이런 산불 추세를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지 안될지 모르지만, 기후변화의 피해는 여전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지난 해에는 캘리포니아에 10월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 강물이 범람하고 시에라 네바다 사막의 일부가 폭설로 파묻히기도 했다. 그런 다음에 올 1월부터 4월까지는 역사상 가장 건조한 가뭄의 시기를 겪었다.
기상예보는 올 겨울 태평양 일대에서 라 니냐현상으로 해수 온도가 내려가면서 캘리포니아 일대에 다시 건조한 겨울이 다가올 것을 예고하고 있다.
따라서 아직은 겨울철이 산불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단하기엔 이르다고 차베스는 말했다.
"20년전 같으면 요즘 같은 초겨울에 첫 폭풍우가 오고 잇따라 2주일 간격으로 비가 내리면 산불 시즌은 끝났다고 말하겠지만, 요즘 날씨는 더 이상 그런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변덕스럽다"고 그는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 미 캘리포니아주)= 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