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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남은 2년 국정동력을 좌우할 11·8 중간선거가 8일(현지시간) 미 전역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이번 선거로 의회 권력이 어떻게 재편되느냐에 따라 남은 2년은 물론, 2024년 예정된 차기 대통령 선거까지 여파가 불가피해, 사실상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미니 대선’ 구도로 평가되고 있다.
◇결전의 날 밝았다…공화당 하원 장악할 듯, 상원은 초박빙
이날 중간선거에서는 상원 100석 중 35석, 하원 435석 전체, 36개주 주지사, 46개주 주의회 의원 등이 새로 선출된다. 현재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원과 하원을 공화당이 모두 탈환할지, 둘 중 하나만 가져갈지, 둘 다 빼앗길지 판가름 나는 날이다.
선거 전날인 7일 공개된 여론조사 상으로는 공화당의 하원 장악이 유력한 가운데 ‘초박빙’ 구도인 상원 역시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치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하원 435석 가운데 공화당이 227석, 민주당이 174석 우위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경합지 34곳을 제외하고도 이미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기준인 218석을 넘긴 것으로 본 셈이다.
파이브서티에이트(538)는 공화당이 하원을 탈환할 가능성을 83%로 예측했다. 또한 상원의 경우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을 55%로 제시했다. 상원의 권력 향방을 좌우할 최대 경합지로는 펜실베이니아주, 조지아주, 네바다주, 애리조나주가 꼽힌다. 이 밖에 위스콘신, 워싱턴, 콜로라도 등도 주시해야 할 경합지로 거론된다.
대통령 4년 임기 중반에 치러지는 중간선거는 현 집권당에 대한 심판 성격이 짙다. 의회 권력이 어떻게 재편되느냐에 따라 정부 재정 지출부터 우크라이나 지원까지 바이든 대통령의 각종 정책과 입법에 제동이 불가피하다. 특히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급속한 레임덕이 우려된다.
개표 결과는 동부 시간을 기준으로 이르면 오후 8시(한국시간 9일 오전 6시)부터 나오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정확한 윤곽은 밤늦게서야 하나씩 드러날 전망이다. 4년 전 중간선거에서도 밤 11시(오후 1시)께서부터 ‘유력시’된다는 식으로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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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까지 유세 총력...바이든, 재킷 벗고 "민주주의 지켜야"
바이든 대통령은 마지막 유세가 진행된 7일 저녁 메릴랜드주 컬럼비아에서 "우리는 민주주의가 위태롭다는 것을 뼈속까지 느끼고 있고, 지금이 민주주의를 지켜야 하는 순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민주주의를 유지하고 수호하고 선택하라"고 호소했다
또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을 비롯한 자신의 주요 입법 성과를 나열한 후 이를 막아온 공화당 후보들을 "마가(MAGA·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구호) 공화당"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마지막 유세 장소로 경합지가 아닌, 민주당 텃밭을 찾아 지지자 결집에 공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지원 대상은 메릴랜드주 첫 흑인 주지사에 도전한 웨스 무어 후보로, 이 또한 민주당 지지층이 다수인 흑인 유권자를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CNN은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유세에 나선 뉴욕, 펜실베이니아 등도 지난 대선 결과를 부정하거나, 이번 선거에서 불복할 가능성이 있는 공화당 후보가 포진한 공통점이 있다고 전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선거를 ‘민주주의 대(對) 반(反)민주주의’라는 프레임으로 몰고 가려는 전략과 맥락을 같이 한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마지막 밤 유세 장소로 오하이오주를 택했다. 오하이오주는 2년 전 대선 당시 공화당 내 ‘트럼프 파워’를 확인시켰던 의미 있는 장소 중 하나다.
특히 현지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현장에서 2024년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측근들에게 밝혔다는 보도가 쏟아지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공화당 관계자들은 중간선거 전 출마 선언을 할 경우 민주당 표심이 집결될 것을 우려해 이를 강하게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