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가 실시된 가운데 유권자들이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물가 상승과 임신중단권을 선택의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에머슨리서치가 CNN, NBC, ABC 등 미 방송사들의 의뢰로 시행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7명 이상이 현재 미국이 나아가는 방향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10명 중 3명은 나라가 운영되는 꼴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 국정 운영 지지율은 45%였다. 절반 가까이에 해당하는 유권자(46%)는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이 ‘나라를 해치고 있다’고 답했으며, 36%는 그의 정책이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유권자들의 표심엔 물가 상승과 임신중단권 문제가 강력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2%는 투표에 영향을 미친 핵심 요인으로 물가 상승을 꼽았고, 27%는 임신중단 문제를 거론했다. 그 뒤를 범죄(12%), 총기 정책(12%), 이민 문제(10%) 등이 이었다.
응답자의 46%는 가계의 경제 사정이 최근 2년 전보다 ‘나빠졌다’고 답했다. ‘좋아졌다’고 답한 응답자는 18%에 불과했다. 유권자의 52%는 공화당이 물가 상승에 잘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고, 44%는 민주당이 잘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대법원의 임신중단권 폐기 결정에 대해선 응답자의 39%가 ‘분노한다’고 답했고, 21%는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만족한다’고 한 응답은 21%, ‘열광한다’고 한 답변은 16%였다.
ABC방송에 따르면 응답자의 70%는 미국의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지지층 중엔 72%, 공화당 지지층의 68%, 무당층의 71%가 이같이 답하면서 초당적 위기의식이 형성됐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