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여성, 삶, 자유’ 적힌 종이 사진 올려
“시위 피해자 가족 지원 나설것”
[사진출처 = 인스타그램]
이란의 유명 여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38)가 소셜미디어(SNS)에 히잡을 벗은 모습을 공개하며 ‘히잡 의문사’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 연대에 나섰다.
AFP 통신은 9일(현지시간) 알리두스티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히잡을 벗은 채 긴 머리를 노출한 자신의 사진을 게시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알리두스티는 긴머리를 하고 쿠르드어로 ‘여성, 삶, 자유’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있다. 이 게시글은 이날 현재 96만개의 ‘좋아요’를 기록 중이다.
이 문구는 지난 9월 13일 수도 테헤란 도심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같은 달 16일 숨진 쿠르드계 이란인 마흐사 아미니(22)를 기리는 문구다.
현재 이란에서는 아미니의 죽음으로 촉발된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7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란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이번 시위로 미성년자 46명을 포함해 318명의 시위 참가자가 목숨을 잃었다고 집계한 바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이란 반정부 시위에서 10대 여학생들이 사라진 뒤 시신으로 발견되기도 했다.
특히 이들 중 한명인 니카 샤카리마가 시위 당일 이란 보안군에 의해 쫓기다 구금된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에 나왔다.
[사진출처 = 인스타그램]
CNN은 당시 보도에서 지난달 20일 시위에서 니카를 봤다는 목격자들의 증언과 단독 입수한 현장 영상을 분석한 결과라고 했다.
CNN과 인터뷰한 한 목격자는 “니카는 오토바이를 탄 이란 보안군 수십명을 향해 돌을 던졌다”며 “50m 앞에서 그가 사복 군인들에 의해 연행된 것을 봤다”고 말했다. 집회 현장을 찍은 영상에 니카가 등장했다는 이 목격자는 “그에게 ‘몸 조심하라’는 말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며칠 뒤 그 아이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고 이번 인터뷰에 응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목격자는 CNN에 “테헤란 대학교에서 멀지 않은 주유소 앞에서 니카를 봤다”고 했다.
CNN이 입수한 영상들을 보면 니카가 쓰레기통 위로 올라가 히잡을 태우고 이란 군인을 향해 돌을 던지고 있다.
목격자들은 “집회를 주도하는 니카는 이란 보안군의 표적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공개된 영상에 나온 여성이 니카인 것을 확인해주기도 했다.
한편 10대 때부터 이란 영화계에서 주목 받은 알리두스티는 ‘이란의 내털리 포트먼’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하다.
2017년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세일즈맨’에서 주인공을 맡기도 했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은 사이들 루스타이 감독의 ‘레일라의 형제들’에 출연하는 등 최근까지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