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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공화 신승·상원 안갯속…우편투표 늘어 개표에 열흘 넘게 소요
상원 펜실베이니아 민주·위스콘신 공화 승리…네바다·애리조나 접전
바이든 "공화당과 협력할 준비돼"…트럼프 "실망스럽지만 매우 큰 승리"

 

미 국회 의사당


8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에서 근소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측되지만 상원을 포함해 전체 입법부의 지형이 최종 확정되기까지 한달 가량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AP통신은 여전히 개표가 진행 중인 선거 이튿날인 9일 자체 예측을 토대로 공화당이 하원에서 크지않은 의석차로 다수당을 차지하겠지만, 상원은 당분간 승패가 갈리지 않은 채 보류될 것으로 예상했다.

선거 결과에 대해 확정 보도를 최대한 미루고 있는 방송사들의 예측도 일치한다.

NBC는 하원에서 공화당이 222석, 민주당이 213석을 얻어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상원의 경우 각각 48석씩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집계했다.

CNN은 하원의 경우 공화 204석, 민주 187석을 차지하고, 상원에선 민주 48석, 공화 49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ABC 방송은 하원의 경우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213석과 194석, 상원은 각각 48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집계했다.

공화당이 의석차를 상당 정도 벌릴 것으로 전망됐던 하원 선거의 경우 민주당이 버지니아와 캔사스, 로드 아일랜드에서 선전하며 격차를 좁혔다.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 일부 지역구는 아직 개표가 진행중이다.

상원 선거에서는 경합주인 위스콘신에서 공화당 소속 론 존슨 의원이 승리를 추가했고, 애리조나의 경우 66%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민주당 마크 켈리(51.4%) 후보가 공화당 블레이크 매스터스(46.4%) 후보를 앞서고 있지만 아직 승리를 확정하지는 못했다.

네바다에서는 77%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공화당 애덤 랙설트 후보(49.9%)가 현역 상원의원인 민주당 캐서린 콜테즈 매스토(47.2%) 후보를 2.7% 포인트 리드하는 상황이다.

양당의 피말리는 접전이 이어지며 내달 6일 예정된 조지아주 결선 투표 결과에 따라 향후 2년간 입법지형이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조지아는 주법상 과반 득표 후보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해야 한다. 98.2% 개표 완료 기준 민주당 라파엘 워녹 현 상원의원이 49.4%, 공화당의 허셜 워커 후보가 48.5%를 각각 득표해 결선투표를 기정사실로 굳혔다.

조지아주가 아니더라도 전반적인 중간선거 최종 결과가 확정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증한 우편투표가 모두 개표돼 합산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번 선거에서 우편투표를 비롯해 조기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지금까지 중간선거 역사상 가장 많았던 지난 2018년의 3천900만명보다 많은 4천42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애리조나 유권자의 절반 가량이 거주하는 매리코파의 경우 우편투표를 확인하는 데 12일 가량 더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해양을 포함해 장거리 우편이 많은 알래스카주도 23일이나 돼야 최종 집계가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일단 신승을 거둬 바이든 행정부를 견제할 발판을 마련하긴 했지만 압승에는 이르지 못해 정치적 영향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은 지고도 잘 싸웠다고 자평하며 최종 상원 승부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절반 의석인 50석만 차지해도 당연직 상원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캐스팅보트에 힘입어 지금처럼 다수당의 권한을 누릴 수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좋은 날"이라며 "전체 선거 결과는 모르지만 거대한 '레드 웨이브(공화당 압승)'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연방하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간선거 결과와 관련해 "난 공화당 동료들과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공화당의 선거 결과와 관련, 당내 일각에서 책임론이 제기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어떤 측면에서 좀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개인적 관점에서 매우 큰 승리"라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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