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인 곗돈 이참에 쓰자”...제주 가느니 차라리 해외여행 몰린다

by 민들레 posted Nov 1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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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해외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최근 칠순을 맞은 A씨는 고교동창생 8명과 함께 태국 칸차나부리로 여행을 다녀왔다. 당초 4박5일 여행을 계획했지만 저렴한 값에 숙소를 잡고, 비행기 값을 절약하면서 9박10일로 일정을 늘려 다녀왔다.

A씨는 “월 5만원씩 친구들과 붓는 곗돈이 지난 2년간 쓰지 않고 고스란히 있었다”며 “거리두기가 완화되자 이참에 쌓인 곗돈으로 해외여행을 가 즐거운 추억을 쌓고 왔다”고 말했다.

코로나 엔데믹 시대를 맞아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쌀쌀해진 날씨에 따뜻한 동남아시아로 여행을 가려는 수요가 두드러진다.

15일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제선 항공을 이용한 여객수는 588만4000명으로 전년동기(92만1000명)와 비교해 무려 539.1% 급증했다. 해외 입국자 격리 면제 및 여름 휴가철을 맞아 급증한 해외여행 수요가 최근에도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입국 규제 완화로 해외여행이 늘면서 쌀쌀한 가을 날씨에도 수영복 등 여름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5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수영복. [사진출처 = 연합뉴스]

 

여행업계 관계자는 “제주와 같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로도 단체 여행객 수요가 늘고 있다”며 “요즘 날씨가 추워지면서 따뜻하고, 접근성 좋으며 물가도 저렴한 동남아로 여행을 가려는 문의가 부쩍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숙박예약플랫폼 트립비토즈에 따르면 지난 10월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으로의 숙소 예약율은 거리두기가 전격해제되기 전인 3월과 비교시 크게 치솟았다.

인기 여행지인 태국으로의 10월 숙소 예약은 3월 대비 약 1034% 급증했고, 베트남은 같은 기간 1760%의 숙소 예약 상승율을 기록했다. 싱가포르의 경우 3월 대비 389% 예약 상승율을 보이며 꾸준히 인기 있는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태국과 싱가포르는 입국자에 대한 격리 및 모니터링을 시행하지 않고 있어 번거로운 절차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베트남은 현재 기준 15일 무사증 입국을 할 수 있으며, 입국 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 할 필요가 없다. 또한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격리 의무를 면제하며, 입국 후 10일 간 건강 상태 모니터링만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탑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동남아시아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국제 관광이 재개되는 움직임 속 여행사들의 실적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대표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됐다.

하나투어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7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5.3%가 늘었다. 영업손실은 21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 규모를 57억원(17.75%) 줄였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054% 급증한 9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폭을 48.9% 줄였다.

이들 여행사를 통해 출국한 여행객수도 크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모두투어를 통해 출국한 여행객 수는 8만3914명으로 전년동기(5543명) 대비 99.3% 증가했다. 하나투어를 통해 출국한 여행객 수는 14만6097명으로 전년동기(9637명) 대비 무려 1416.0% 늘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3분기 해외여행 예약 증가로 매출이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축소됐다”며 “4분기 역시 해외여행 수요의 꾸준한 회복세로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