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연 감독 “정준영 성범죄‥팬의 죄책감 전하려 영화 ‘성덕’ 제작”(유퀴즈)

오세연 감독이 영화 '성덕'을 만들게 된 계기를 전했다.

11월 16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168회에서는 '해내야죠' 특집을 맞아 영화 '성덕'의 오세연 감독이 출연했다.

이날 오세연 감독은 영화 '성덕'에 대해 "범죄자가 되어버린 스타의 덕후였던 제가 비슷한 경험을 가진 팬들을 찾아 헤매는 블랙 코미디"라고 직접 소개됐다. 한마디로 실패한 팬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영화 '성덕'은 제58회 대종상 다큐멘터리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실제 정준영의 팬이었던 오세연 감독은 "저도 성덕이었다. 팬들 사이 네임드이기도 했다. 그 스타도 저를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이라고 꼽아준 적이 있어 제 스스로 성덕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실제 MBC 프로그램 '별바라기' 프로그램에 한복을 입고 출연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오세연 감독은 "(정준영을) 입덕 후 쭉 좋아했고 고등학교 올라가선 덕질의 방향이 약간 바뀌었다. 영화 자체를 좋아해 영화가 하고 싶어지고 좋아하게 된 것. 지금 한예종 영화과에 있다. 계속 이어서 좋아하다가 대학교 때 그런 사건(성범죄 사건)이 터지며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심경에 대해 "그날따라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한참 읽느라 휴대폰을 못보고 있었다. 도서관이 문 닫을 때 휴대폰을 보니 친구가 '더럽고 기분 나쁘겠지만 네 잘못이 아니니 힘들어 하지 마라'고 하더라. 무슨 말인지 모르고 넘기고 인터넷에 들어갔다가 알게 됐다"고 밝혔다.

영화를 찍기로 결심하게 된 것에 대해선 "이 사건 같은 경우 실제 피해자들이 있는 사건이잖나. 영화를 만들기에 조심스럽기도 했다. 팬들이 예전엔 지지하는 쪽이었다면 이제는 돌아섰고 피해자들과 연대하고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는 걸 얘기하는게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팬으로서 책임감을 드러내는 방식이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뉴스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