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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한 세션에 화상으로 참여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젤렌스키 대통령 "그 미사일, 우리 것 아니라고 확신"

나토 측 "러, 나토에 대한 군사행위 준비 조짐 없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폴란드 동부의 우크라이나 접경 지대에 떨어진 미사일이 오폭된 우크라이나의 대공 미사일이라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잠정 결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방송과 인터뷰에서 "나는 (폴란드에 떨어진) 그 미사일이 우리 것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 미사일이 러시아가 쏜 것으로 믿는다"며 "이는 우리 군의 보고를 토대로 (판단)한 것이다. 이를 믿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이번 폭발 현장 조사 참여를 승인 받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조사팀에 포함될 권리가 있는가? 물론이다"고 강조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일이었던 전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약 100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대규모 공습을 가했고, 이 공습과 맞물려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과 맞닿은 폴란드 동부 프셰보두프 마을에 미사일이 떨어져 2명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태 발생 직후 러시아의 공격이라는 추측이 제기됐으나, 나토는 우크라이나의 방공 미사일이 오폭됐을 것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전날 긴급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폴란드에서의 미사일 폭발이 "의도적인 공격의 결과라는 징후가 없다"는 취지의 말을 최소 열 차례 반복하며 "러시아가 나토에 대한 공격적 군사행위를 준비하고 있다는 조짐도 없다"는 설명도 거듭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유럽 지역으로 확대될 우려를 일축한 셈이다.

다만 나토는 이번 사건이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을 막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면서 궁극적 책임이 러시아에 있다고 지적했고, 폴란드 역시 우크라이나가 폴란드를 겨냥해 의도적 공격을 한 게 아니라고 확인했다. 또 러시아도 이번 사건이 자국과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사태 초기 폴란드가 러시아를 의심한 데 대해 모스크바 주재 폴란드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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