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 15일(현지시간) 의회 출석 답변
틱톡 로고. [로이터]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중국 정부가 미국에서 인기 있는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활용해 사용자 기기에 침투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15일(현지시간) 미 하원 국토안보위원회에서 중국 정부가 틱톡 사용자 수백만 명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추천 알고리즘을 제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틱톡을 활용해 사용자 기기에 설치된 소프트웨어를 조정하고, 기기에 “기술적 손상”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은 본질적으로 중국 정부의 정보 공유나 도구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그 자체만으로도 크게 우려할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틱톡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 측은 이미 미국 정부와 관련 우려 사항을 협상 중이며, 협상의 상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의 모든 합리적인 국가 안보 우려에 충분히 만족 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간 미국 내에서 틱톡을 이용해 미국인 사용자 정보가 중국 정부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여러 차례 제기돼왔다.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20년 이 같은 우려를 이유로 바이트댄스에 틱톡을 매각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FBI도 CFIUS에 틱톡으로 인한 국가 안보 우려를 전달했다.
CFIUS와 틱톡은 사용자 1억 명 이상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국가 안보 합의 체결을 두고 협상해왔다.
이 합의에는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이 관리하는 서버에서 미국 틱톡 사용자들을 관리하고 틱톡의 알고리즘을 검사하는 것이 포함될 수 있다.
그러나 협상이 현재 멈춰있는 데다 협상 결과가 틱톡의 미국 내 사업 전면 금지나 미국 회사에 매각시키는 이하의 수위로 도출될 경우에는 대(對)중국 강경파 의원들의 비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의회는 모든 정부 소유 스마트폰에서 공식적으로 틱톡을 금지하는 법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과 마이크 갤러거(공화·위스콘신) 하원의원은 최근 워싱턴포스트 칼럼을 통해 틱톡 금지 법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