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70% “결혼 안해도 돼”…이유 1위 남자 “돈 없어서” 여자는

by 민들레 posted Nov 1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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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대해 “반드시 해야 한다”거나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미혼 남녀는 3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미혼 여성은 10명 중 2명 정도에 그쳤다.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미혼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뜻이다.

결혼하지 않은 이유로는 ‘결혼 자금이 부족해서’가 28.7%로 가장 많았고, ‘고용 상태가 불안정해서’(14.6%)가 그 뒤를 이었다.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결혼하지 않은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통계청 2022년 사회조사 ‘결혼 반드시 해야 한다’와 ‘하는 것이 좋다’ 합해도 절반 턱걸이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2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50.0%로 2년 전보다 1.2%포인트 감소했다. ‘반드시 해야 한다’와 ‘하는 것이 좋다’를 합했는데도 절반에 겨우 턱걸이한 것이다. ‘결혼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43.2%, ‘하지 말아야 한다’는 3.6%였다. 이 조사는 2년 간격으로 실시된다.

결혼에 대한 인식은 연령별·성별에 따라 차이가 컸다. 연령별로 결혼해야 한다는 응답 비중을 보면 10대(13∼19세)는 29.1%, 60대(60세 이상)는 71.6%로 연령이 높을수록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남자의 경우 절반 이상인 55.8%가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여자는 44.3%만이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미혼 남자는 36.9%가, 미혼 여자는 22.1%가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28.7% ‘결혼 자금 부족해 결혼 안 해’


미혼만 따지면 남녀가 조금씩 달랐다. 미혼 남자는 ‘결혼 자금이 부족해서’라는 응답이 35.4%로 가장 많았고,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5.2%), ‘고용 상태가 불안정해서’(13.4%), ‘결혼하고 싶은 상대를 만나지 못해서’(11.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미혼 여자는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23.3%로 가장 많았고, ‘결혼 자금이 부족해서’(22.0%), ‘출산과 양육이 부담돼서’(12.5%), ‘결혼하고 싶은 상대를 만나지 못해서’(11.9%), ‘행동과 삶의 자유를 포기할 수 없어서’(11.2%) 등의 순이었다.
 

'동거 괜찮다’ 60% 넘겨


‘남녀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65.2%로 2년 전보다 5.5%포인트 증가했다. 처음으로 60%대를 넘긴 것이다. 결혼 없이 동거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2012년(45.9%)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65.3%로 2년 전보다 2.7%포인트 감소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69.6%로 3.1%포인트 감소했고, 여자(61.1%)는 2.3%포인트 줄었다. 결혼 후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남자의 비율이 여자보다 8.5%포인트 높았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2년 전보다 4.0%포인트 상승한 34.7%를 기록했다.

이혼·재혼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다. 이혼을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49.2%로 8년 전에 비해 9.3%포인트 상승했다. 반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27.1%로 17.3%포인트 감소했다. 재혼에 대해서는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의견이 67.5%로 절반을 넘겼다.

한편 우리 사회의 결혼 비용이나 의식 절차 등을 포함한 결혼식 문화에 대해 73.1%는 과도한 편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높을수록 과도한 편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대체로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