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안탈리아에 있는 '무카르나스 리조트 앤 스파'(Mukarnas Resort and Spa)/사진=Mukarnas Resort and Spa 홈페이지
튀르키예를 관광한 영국인 140여명이 초호화 리조트의 위생불량 탓에 복통·구토 등의 증상을 앓았다며 단체 소송에 나섰다.
지난달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올해 튀르키예 안탈리아에 있는 '무카르나스 리조트 앤 스파'에 방문했던 영국인 관광객 140여명은 여행을 갔다온 후 리조트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 리조트는 5성급 호텔로 1박 가격은 룸에 따라 12만~30만원 수준이다.
소송에 나선 관광객들은 방치된 화장실과 수영장, 파리가 꼬인 뷔페, 미지근한 음식 등 리조트의 비위생적인 환경에 대해 지적했다.
5월29일 여행사를 통해 리조트에 머물렀던 줄리 오설리반(45) 가족은 여행 동안 단체로 복통·구토·설사 등의 증상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남편 및 두 자녀와 함께 여행을 한 오설리반은 튀르키예에 도착한 지 이틀 만에 구토와 설사를 하기 시작했다. 다른 가족에게서도 증상이 나타나자 결국 이들은 휴가 내내 방에만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튀르키예 안탈리아에 있는 '무카르나스 리조트 앤 스파'(Mukarnas Resort and Spa)/사진=Mukarnas Resort and Spa 홈페이지
오설리반은 "뷔페의 음식들에 뚜껑이 덮여 있지 않아 파리들이 음식 위에 앉았다"며 "뷔페에 들어갔을 때 손 소독기가 비어 있던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했다. 이어 "화장실도 더러운 상태로 방치돼 있었지만 낮에 청소하는 걸 본 적이 없다"며 "5성급 리조트에서 이런 위생 환경은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지난 7월9일 리조트에 머문 또다른 관광객 로렌 스콧(27)의 가족은 리조트 수영장에서 배설물을 봤다고 주장했다. 이들 가족은 영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위장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송을 맡은 변호사 제니퍼 호지슨은 "리조트에 다녀온 관광객 대부분이 비슷한 증상을 겪었다"며 "이들이 앓았던 위병은 장기적인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가벼운 일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안탈리아에 있는 '무카르나스 리조트 앤 스파'(Mukarnas Resort and Spa)/사진=Mukarnas Resort and Spa 홈페이지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