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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올해 2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군사적 긴장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평화 협상설이 제기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로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직접 대화에 나서길 원한다는 '암시'를 받았다고 16일(현지시간) 말했다.

우크라이나 영자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기자들에게 "푸틴이 직접적인 협상을 원한다는 암시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선전전을 벌이고 있는 까닭에 자신은 그동안 크렘린궁과의 공개적 대화를 요구해 왔음을 강조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올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직후 여러 차례 평화회담을 진행했으나 러시아의 영토 양보 요구를 우크라이나가 완강히 거부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4월 초 러시아군에게 점령됐다가 해방된 키이우 인근 부차 등 수도권 여러 도시에서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정황이 드러난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이후 우크라이나는 자국 영토에서 러시아군이 완전히 철수하기 전에는 협상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나야만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 나서 동부 돈바스와 헤르손 등 남부 일부 지역을 수복하면서 러시아군이 크게 위축되는 상황에서 평화 협상설이 제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해 온 서방국 사이에서도 전쟁이 9개월째로 접어들어 장기화하면서 피로감을 보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전쟁으로 식량과 원유, 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기도 하다.

그간 우크라이나 원조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미국에선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을 차지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 15일에는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현지 정보당국 관계자들을 면담하기도 했다.

번스 국장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14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러시아 대외정보국(SVR)의 세르게이 나리시킨 국장을 만난 직후 이뤄져 더욱 주목받았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최근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을 때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외교적 해법을 통한 종전 방안을 떠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다만,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은 협상론이 자칫 우크라이나에 타협을 압박하는 모습으로 비칠 가능성을 우려하며 "협상은 어디까지나 우크라이나가 결정할 몫"이라고 밝히고 있다.

 

 

강원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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