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백신 1차 접종 후 탈모 부작용을 호소했던 20대 일본 여성 A씨. 왼쪽은 지난해 7월 모습이고 오른쪽은 최근이다. /A씨 블로그
코로나 백신 접종 후 탈모 부작용을 호소했던 20대 일본 여성이 1년여 후 놀랄만한 근황을 전했다.
지난해 6월 모더나 백신 1차 접종 후 나타난 탈모 증세를 공개했던 A(29)씨는 최근 블로그에 글과 사진을 올려 1년여 후 모발 상태를 전했다. 머리카락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과거에 비해 상당히 호전된 모습으로, 머리카락을 뒤로 묶을 수 있을 정도의 양이 됐다.
A씨는 “이제는 머리를 묶을 수 있다”며 “머리색은 모발 보호제 등으로 염색한 상태지만 흰색 머리카락도 10%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달 건강한 둘째 딸을 출산했다는 근황도 남겼다.
앞서 그는 지난해 7월 “백신 접종 후 머리카락은 물론 눈썹과 코털까지 빠지기 시작했다”며 탈모 진행 상황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었다. 그 안에는 머리카락 일부분이 통째로 빠져 두피가 일자로 드러난 모습부터, 몇 가닥 남지 않은 머리카락을 고무줄로 묶은 모습 등이 담겨 충격을 안겼다.
지난해 7월 A씨가 공개했던 탈모 진행 상황. 오른쪽 백발의 모습은 올해 2월이다. /A씨 블로그
그로부터 두 달 뒤 A씨는 두피 검사에서 모근이 살아있다는 진단을 받았고 줄곧 ‘스테로이드 펄츠’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하루 한 번, 최대 3일까지 주사하는 방법이다. 이후 근육통과 부종에 시달리기는 했지만, 점차 머리숱을 회복했다고 한다.
올해 2월에는 완전한 백발이 된 모습으로 근황을 전한 바 있다. 당시 A씨는 “겨우 여기까지 왔다. 가끔 머리카락을 당겨서 확인하고 있는데 다행히 잘 빠지지 않는다”며 “지금은 흰머리지만 마냥 기뻐하고 싶다”고 말해 네티즌들의 응원을 받았다. A씨는 인과관계 확인 불가로 관련 보상은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현재는 자신의 경험담을 담은 만화를 연재 중이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