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자 100만 명 넘는데…1위 채권자에만 부채 3000억원
10일(현지 시각) FTX 로고 앞에 가상화폐 상징물이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
최근 미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글로벌 3대 가상화폐거래소 FTX가 상위 채권자 50명에게 진 빚만 4조1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FTX가 델라웨어주 파산 법원에 제출한 채권자 명단에서 무담보 채권자 가운데 상위 50명에게 갚아야 할 부채는 31억 달러(약 4조1600억원)에 달했다.
특히 1위 채권자에게 진 빚만 2억2600만 달러(약 3035억원)였다. 상위 10명에 대한 부채를 합치면 14억5000만 달러(약 1조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FTX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채권자들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 상위 채권자 50명은 FTX 지급불능 사태에 휘말려 피해를 본 개인 또는 기관 고객들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앞서 FTX는 지난 11일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채권자 숫자를 10만여 명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사흘 뒤인 14일 FTX 측 변호사들은 채권자가 100만 명을 넘을 수 있다고 법원에 바꿔 보고했다.
한편 FTX는 한때 320억 달러(약 42조1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세계 3위 수준의 거래소 자리에 올랐던 기업이다. 그러나 최근 계열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재무 부실 의혹을 시작으로 대규모 자금인출 사태에 직면하면서 파산 신청까지 이르게 됐다.
앞서 FTX는 전날(19일) 미 델라웨어주 법원에 문서를 제출, 글로벌 자산 평가와 함께 일부 사업의 매각 또는 재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FTX의 신임 최고경영자(CEO) 존 J. 레이 3세는 성명에서 "지난 한 주간 검토한 결과 미국 안팎의 여러 자회사가 대차대조표상 지급 능력이 있고, 가치 있는 프랜차이즈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다행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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