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기업 대거 해고에 인도계 발칵…일자리 못 구하면 귀국 위기

by 민들레 posted Nov 22, 202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미 캘리포니아 메늘로파크에 있는 메타 본사. /AFP 연합뉴스


메타(페이스북) 등 미국 거대 IT기업들이 잇달아 대량 해고를 발표하면서 이들 기업에서 일하던 개발자 등 인도인 직원들이 귀국 위기에 직면해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메타는 이달 9일 직원 13%에 달하는 약 1만1000명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다음날 오전 6시 메타에서 일하던 개발자 수르비 굽타도 감축 대상이었다. 2009년부터 메타에서 근무해온 굽타는 스스로 꽤 성과가 좋은 직원으로 자부해왔지만, 그 역시 해고 이메일을 받았다. 그는 “전날 (인도계 직원들) 누구도 잠을 잘 수 없었다”면서 “다음날 아침 6시 (해고) 이메일을 받은 직후 컴퓨터나 회사 헬스장도 쓸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의 상황을 “이별당한 기분”이라고 회고했다.

굽타 같은 외국인 근로자들은 대개 H-1B 비자로 미국땅을 밟는다. 미국인 적임자를 찾지 못할 때 외국인을 최대 6년까지 고용할 수 있는 비이민비자다. 이 비자는 또 영주권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비자 스폰서 회사와의 고용관계가 중도에 종료되면, 60일 이내에 새 스폰서 회사가 비자를 승계해 주지 않는 이상 귀국해야 한다. 게다가 귀국 후 취업 회사를 구했다 하더라도 주인도 미국 대사관의 비자 인터뷰를 하는데 최대 800일을 기다려야 한다. BBC는 이들 테크 기업에서 근무하던 수천명의 고학력 외국인 노동자들이 귀국 위기에 처했다고 짚었다. 전세계 지사까지 합하면 테크기업의 감원 대상은 12만명을 넘어선다. 인도인만을 특정해서 집계한 수치는 따로 없지만, 상당수 테크기업에서 인도계 개발자 등이 취업에 강세를 보여왔고 경영진에도 인도계가 많은 것을 감안하면 피해 인원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산호세에서 일하는 이민변호사인 스와티 칸델와는 “이번 (테크기업 대량 해고는) 특히 인도계 커뮤니티에 피해가 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