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이상 부상…튀르키예 "지상군 참여 포함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대응"
2016년 튀르키예와 시리아 쿠르드 무장세력 간 교전이 벌어졌던 국경도시 카르카므시의 모습
지난 13일 이스탄불 번화가에서 벌어진 폭탄테러 사건 이후 튀르키예와 시리아 쿠르드계 무장세력 사이에 공습이 오가며 분쟁이 격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국경도시인 카르카므시 지역에 쿠르드계 무장세력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로켓 여러 발이 떨어져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AP·블룸버그 통신 등이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공습으로 카르카므시 내 고등학교와 집 2채, 튀르키예와 시리아 사이의 국경 관문 근처를 지나던 트럭 등이 미사일을 맞았다.
술레이만 소을루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국경 지역을 표적으로 한 쿠르드계 무장세력의 포격으로 최소 3명이 숨지고 10명 이상 부상했다"고 밝혔다.
소을루 장관은 "학교 건물에서는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주거지가 공습을 받으면서 한동네에 살던 교사와 어린이가 사망하기도 했으며 군인 1명과 경찰관 7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당국은 쿠르드 민병대(YPG)가 통제하는 시리아 코바니 지역에서 로켓이 발사된 것으로 추정하고 반격 수위를 더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이다.
소을루 장관은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이번 공습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현지 기자들에게 "이번 작전은 공중 공습에만 국한하지 않을 것이며 지상군을 참여하게 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는 자국 동부 및 이라크 북부, 시리아 동북부 등지를 거점으로 하는 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 쿠르드 민병대(YPG) 등과 긴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튀르키예 군대가 이라크·시리아 등 인접국의 국경을 넘어서까지 쿠르드 무장세력 소탕 작전을 벌이는 일이 종종 벌어졌다.
이날 로켓 공습은 지난 13일 이스탄불 번화가에서 벌어진 폭탄테러 사건이 시발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
튀르키예 정부는 6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부상한 이 사건의 배후로 쿠르드 무장세력을 지목하고 19일 전투기를 앞세워 시리아 북부와 이라크 북부 몇 개 마을을 폭격했다.
이날 튀르키예 카르카므시 지역에서 발생한 로켓 공습은 튀르키예의 공중 공습에 대해 쿠르드 무장세력들이 벌인 맞대응으로 여겨지고 있다.
(제네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