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자원연구소 연구진 "다년간 가뭄 이어지리라 예상 못해…물관리 위해 발상 전환 요구"
저지대에 '홍수방지·배수' 초점…저조한 강수량에 농업·식수원 우려 고조

 

'물 천지' 네덜란드의 아이러니 "연거푸 가뭄에 지하수 부족"
(암스테르담 EPA=연합뉴스) 지난 8월 네덜란드 라인강 하류에서 촬영된 사진. 여름철 폭염에 강이 바닥을 드러낸 모습. 


"며칠 전까지만 해도 야외 선베드에 누워 있어도 될 정도였어요. 이상하리만큼 날씨가 따뜻했죠."

지난 1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주(州)에서 작은 민박집을 운영하는 시릴 페나르츠 씨는 "드디어 비가 내린다"면서 반가워했다.

기자가 네덜란드에 도착한 당일은 운전할 때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폭우가 내렸는데, 그게 비로소 '정상적인 가을 날씨'라는 것이다.

통상 네덜란드는 가을·겨울에 강수량이 많아 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고 한다.
 

가뭄으로 망친 감자 농사
(페이나르트[네덜란드] EPA=연합뉴스) 지난 5월 촬영된 네덜란드 페이나르트주의 감자밭이 거듭된 가뭄에 바짝 마른 모습. 


지난달 내내 온화한 날씨가 이어졌고, 특히 같은 달 28일에는 일부 지역의 한낮 최고 기온이 23.5도를 기록하며 역대 가장 따뜻한 10월 날씨를 기록했다.

지난 2005년 10월에 보인 직전 최고 기록(22.5도)도 17년 만에 깨졌다.

무엇보다 이는 올여름 유럽 전역을 강타한 기록적 폭염에 이은 측면이 커서 '물의 나라' 네덜란드에서도 가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23일 지적했다.
 

인터뷰 중인 네덜란드 수자원연구소 연구진들
(위트레흐트[네덜란드]=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지난 1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 위치한 수자원연구소(KWR) 연구진이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클라샨 라트, 예룬 회르츠 박사. 2022.11.22 [email protected]


기자가 방문한 민간 연구기관인 네덜란드 수자원연구소(KWR) 연구진은 농업 및 식수원 등으로 활용되는 지하수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하수는 보통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다가 암석층을 만나 더 스며들지 않고 고여 흐르는 물을 의미한다.

예룬 회르츠 박사는 "지난 4∼5년 연속 굉장히 건조한 해가 거듭됐고, 강수량도 저조했다"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특히 상황이 심각해 현재까지도 지하수 수위가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은 겨울철 (비가 많이 내려) 다시 수위가 높아지지만, 이제는 그것조차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소의 총책임연구원인 뤼트 바르톨로뫼스 박사도 "우리가 이런 종류의 가뭄에 대비되지 않았던 측면이 있고, 특히 다년간 가뭄이 이어질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다"며 "2018년 가뭄 영향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2019년은 더 심각했고, 반복되는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전했다.
 

'물의 나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운하
(암스테르담=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지난 18일(현지시간) 촬영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구시가지. 도심 곳곳에는 범람을 막고 수로로 활용하기 위한 운하가 조성돼 있다. 2022.11.21 [email protected]


네덜란드 해안 지역의 담수 공급 연구 등을 담당하는 클라샨 라트 박사는 "물관리를 위해 발상의 전환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이제는 네덜란드가 '배수'가 아니라, 물을 보존하는 방법을 생각할 때"라며 지하수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월 가뭄 여파에 마르크 하르버르스 네덜란드 인프라수자원관리부 장관이 '물 부족'을 공식 선언하면서 "네덜란드는 물의 나라이지만, 이곳 역시 물은 귀하다"고 성명을 낸 것도 이런 설명과 궤를 같이한다.
 

'물의 나라' 네덜란드의 '부유식 놀이터'
(암스테르담=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운하에 설치된 '부유식 놀이터'. 도심 인구 밀도가 높고 곳곳을 가르는 운하가 많은 환경을 고려해 고안해낸 아이디어라고 한다. 2022.11.21 [email protected]


사실 네덜란드 지형을 생각하면 '물 걱정'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기도 하다.

국토의 25% 정도가 해수면 아래에 있는 네덜란드는 라인·뫼즈·스헬더강 등이 바다로 뻗어나가는 삼각주 지대가 형성돼 있다.

가장 저지대인 남서부 제일란트주 해상에 설치된 거대한 해일 방파제는 이 나라의 '홍수 방지 기술'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구조물이다.

암스테르담을 비롯한 주요 도심 곳곳에는 오래전부터 운하가 조성됐고 제방과 둑을 높였다. 이탄지(peatland)를 개간하고 경작하기 위한 배수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1953년 북해 대홍수 피해 당시 자료사진
(제일란트[네덜란드]=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네덜란드 남서부 제일란트주(州) 국립공원 전시관에 영상으로 띄운 1953년 북해 대홍수 당시 자료화면. 2022.11.22 [email protected]


해수면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면서 장기적인 홍수 대비책 연구가 현재 진행형이지만, 극심한 기후변화 여파로 사실상 '양극단'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암스테르담의 수로와 지형 특성을 안내하던 건축 전문 가이드 옐터 판코페런 씨는 "한쪽에서는 홍수 걱정에 방파제를 더 높이 쌓거나 사람들을 아예 이주시켜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여름만 되면 가뭄 피해가 뉴스를 장식한다"며 "기후변화가 초래한 역설"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남서부에 위치한 '거대 해일 방파제'
(제일란트[네덜란드]=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네덜란드 남서부 제일란트주(州)에 설치된 거대 해일 방파제의 모습. 해수면이 일정 수위로 올라가면 자동으로 닫히도록 설계됐다. 2022.11.22 [email protected]

 

 

(위트레흐트[네덜란드]=연합뉴스)


  1. "오일쇼크 온다" 국제유가 200달러에 베팅하는 큰손들
    WTI 배럴당 80달러 밑으로 하락했지만 러시아산 가격 상한제 유가 변동성 키울듯 지난 17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철수한 우크라이나 헤르손의 한 주유소에 차량들이 주유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뉴스1 국제유가가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지난 9월 중순 이...
    등록일: 2022.11.24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9
    Read More
  2. '이란시위' 사망자 300명 이상…유엔 "당국 진압 강화, 위기상황"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체한이란인모임 회원들이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광장에서 히잡 시위 대응 이란 정부 규탄 시위를 하고 있다. 2022.10.23. 이란 정부가 '히잡 의문사 사건'에 반발하는 시위대를 진압하는 2개월간 300명 이상의 사망자가 ...
    등록일: 2022.11.24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
    Read More
  3. 여기가 제주야 서울이야...삼다수가 선보인 카페 벌써 북새통
    제주삼다수의 플래그십 스토어 ‘카페 삼다코지’. [이하린 기자] 제주삼다수가 제주의 정취를 담은 플래그십 스토어 ‘카페 삼다코지’를 이달 1일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카페골목에 오픈했다. 최근 도심 속 제주를 표방하는 카페 및 식당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
    등록일: 2022.11.24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5
    Read More
  4. 우크라 시민 수백만 강추위에 생존 기로...러 전력망 공격 탓
    우크라이나 전력망을 겨냥한 러시아의 공격이 계속되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올 겨울 시민의 생존을 위한 도움을 요청했다. 2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프랑스 시장협회에서 한 화상 연설에서 “...
    등록일: 2022.11.23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0
    Read More
  5. “스키장에 15년째 눈이 안 와”...佛 알프스마을 스키 리프트 철거
    프랑스 알프스의 한 마을이 기후변화 여파로 여러해 동안 눈이 내리지 않자 스키 리프트를 철거했다고 CNN이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겨울에도 눈이 내리지 않아 맨땅이 드러난 프랑스 알프스의 스키 리조트(2020년 2월 촬영). /로이터 연합뉴스 CNN에 따르...
    등록일: 2022.11.23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0
    Read More
  6. “스키장에 15년째 눈이 안 와”...佛 알프스마을 스키 리프트 철거
    프랑스 알프스의 한 마을이 기후변화 여파로 여러해 동안 눈이 내리지 않자 스키 리프트를 철거했다고 CNN이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겨울에도 눈이 내리지 않아 맨땅이 드러난 프랑스 알프스의 스키 리조트(2020년 2월 촬영). /로이터 연합뉴스 CNN에 따르...
    등록일: 2022.11.23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
    Read More
  7. [기후위기현장을 가다] '물의 나라' 네덜란드의 아이러니…"가뭄에 지하수 부족"
    수자원연구소 연구진 "다년간 가뭄 이어지리라 예상 못해…물관리 위해 발상 전환 요구" 저지대에 '홍수방지·배수' 초점…저조한 강수량에 농업·식수원 우려 고조 '물 천지' 네덜란드의 아이러니 "연거푸 가뭄에 지하수 부족" (암스테르담 EPA=연합뉴스) 지난 8...
    등록일: 2022.11.23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3
    Read More
  8. 인니 서자바주 정부 "지진 사망자 252명으로 늘어"…매몰자 구조에 사력
    지방정부 "사망자 252명으로 늘어"…학교 무너지고 산사태로 마을 매장 2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치안주르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한 뒤 주민들이 집 밖으로 대피해 있다. 일간 콤파스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62명으로 늘었고, 1만3천...
    등록일: 2022.11.23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4
    Read More
  9. “더 적게, 더 짧게”…전력난에 불 끄는 유럽의 크리스마스
    올킬루오토 원전 3호기 / TVO 유럽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핀란드의 원자로 올킬루오토 원전 3호기(OL3)가 급수 펌프 손상 문제로 가동을 잠정 중단하게 됐습니다. AFP 통신은 원자로 운영사인 TVO가 OL3의 정상적인 전력 생산이 내년 1월 말에야 가능하다고 밝...
    등록일: 2022.11.23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3
    Read More
  10. ‘흔들’ 공포의 비명, 인니 지진 순간…사망자 계속 증가
    인도네시아 규모 5.6 지진. 2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바섬 자와바라트주 치안주르시 지진 현장. 2022.11.22 AFP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규모 5.6 지진. 2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바섬 자와바라트주 치안주르시에서 구조대원들이 붕괴된 건물 잔해 밑에서...
    등록일: 2022.11.23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80 381 382 383 384 385 386 387 388 389 ... 446 Next
/ 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