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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알프스의 한 마을이 기후변화 여파로 여러해 동안 눈이 내리지 않자 스키 리프트를 철거했다고 CNN이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겨울에도 눈이 내리지 않아 맨땅이 드러난 프랑스 알프스의 스키 리조트(2020년 2월 촬영). /로이터 연합뉴스

 

CNN에 따르면 프랑스 알프스 지역의 생피르망 마을의 스키 리프트는 지난달 말 지어진 지 58년 만에 철거됐다. 이 마을에서 나고 자랐란 디디에 보종 지방의원은 CNN에 철거된 리프트가 최근 15년 동안 전혀 쓰이지 않았고, 마지막으로 사용된 2007년에도 딱 한 주 가동됐을 뿐이라고 전했다. 수십 년 전엔 겨울마다 이 리프트가 쉴 새 없이 돌았다고도 했다.

이곳 스키장은 마을 아이들이 스키 기초를 배우기에 적합한 곳이었다. 마을 사람들끼리 양말이나 초콜릿 같은 사소한 상품을 걸고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이 마을에 더는 눈이 내리지 않게 되면서 최근 약 10여년 동안은 그저 먼지만 쌓인 흉물이 됐다.

생피르망 마을은 결국 2만 유로(약 2800만원)를 들여 리프트를 철거하고, 대신 다른 시설을 짓기로 결정했고, 철거팀 인부 20여명은 이틀만에 리프트를 해체했다. 철거팀은 이미 프랑스 내 10여곳에서 비슷한 스키 리프트 철거작업을 수행했다고 CNN은 전했다.

기후변화가 계속되면서 프랑스 전역에서 이런 철거작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프랑스 환경부는 자국 인구의 62%가 심각한 기후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특히 이례적으로 따뜻한 가을 날씨가 계속되면서 프랑스에서 가장 높은 고도에 위치한 스키장도 올해 스키 시즌 개막을 1주 늦춘 이달 26일로 연기한 상태라고 CNN은 덧붙였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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