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의 길거리 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 핵산 검사를 받고 있다. /김남희 특파원
23일(0~24시) 중국의 코로나 감염자 수가 3만 명을 돌파하며, 3년 전 코로나 대유행 발생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4월 인구 2500만 명 상하이시가 전면 봉쇄됐을 당시 기록한 하루 최대 감염자 수(2만9317명)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중국 정부가 앞서 11일 정밀·과학 방역 방침을 밝히며 고강도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완화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이후, 공교롭게도 중국 전역에서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다. 중국 수도 베이징을 비롯해 광저우·충칭 등 중국 주요 대도시는 아파트·기업·쇼핑몰 등을 대거 봉쇄하면서 인적이 드문 유령 도시로 변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3일 중국 본토(해외 유입 제외) 신규 확진자 수가 3927명, 무증상 감염자 수가 2만7517명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발표했다. 확진자와 무증상 감염자를 합한 총 감염자 수는 3만1444명으로, 처음으로 3만 명을 넘었다. 이전 일일 감염 최대치는 4월 13일 상하이 봉쇄 당시 기록한 2만9317명이었다.
중국이 최후의 보루로 지켜온 수도 베이징 감염자 수도 사흘 연속 1000명을 넘어섰다. 23일 하루 베이징 신규 감염자 수는 1648명(확진자 509명+무증상 감염자 1139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베이징에선 사망자 한 명이 추가 발생했다. 베이징에선 19일에도 한 명, 21일에도 두 명의 사망자가 나왔었다. 23일 24시 기준, 중국 본토 누적 사망자 수는 5232명으로 늘었다.
베이징 감염자 수가 급증하면서 베이징 북동부 순이구의 대형 컨벤션 센터인 중국국제전람중심신관이 임시 격리소를 뜻하는 팡창으로 전환됐다. 증세가 심하지 않은 경증 감염자는 병원이 아닌 이곳에 수용돼 치료를 받게 된다. 베이징시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감염자를 수용했던 야전 병원인 샤오탕산 팡창을 2020년 코로나 감염자 수용을 위해 다시 가동했다. 이후 운영을 중단했다가 올해 5월 1일 격리 병동 9개에 병상 1200개를 갖추고 2년여 만에 운영을 재개한 바 있다.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