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망 손실에 원자로 잇따라 폐쇄
우크라 전역과 몰도바까지 정전 발생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재개해 전력망이 손실되면서 우크라이나 내 가동 중이던 원자력발전소들이 일제히 가동을 중단했다. 이에따라 우크라이나 전역은 물론 인접국인 몰도바까지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영 기업인 에네르고아톰은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습 여파로 현재 운영 중인 원전 3곳이 모두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원자로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에네르고아톰측은 "전력망 손실로 원전 운영은 현재 비상발전기로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로인해 수도 키이우는 물론 북부 하르키우, 서부 르비우, 체르니히우, 키로보그라드, 오데사, 흐멜니츠키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도시 전체 또는 일부 지역에서 정전 사태를 겪었다.
우크라이나의 이웃나라로 전기 일부를 공급받고 있던 몰도바도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안드레이 스피누 몰도바 부총리 겸 인프라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토의 절반 이상이 정전 피해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 운영사 우크레네르고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사일 공격이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이미 에너지 인프라 시설은 타격을 입었다"며 "모든 지역에서 긴급 정전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추가적인 기술적 사고로부터 전력망을 보호하고 전력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이날 대규모 정전사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67발을 발사해 전력인프라를 목표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면서 발생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가 순항 미사일 67발을 발사했고, 이 중 51발이 격추됐다"고 전했다. 무인기(드론)도 5대가 날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명 피해도 속출했다.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인해 키이우에서 최소 4명이 숨지고 3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쿨레바 주지사는 "전기 공급이 몇 시간 뒤에는 재개될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당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번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긴급회의를 개최키로 결정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습을 규탄하며 "우크라이나의 요구로 이날 폭격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화상으로 연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