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보복’ 헤르손 뺏기자 무차별 포격…15명 숨져

by 민들레 posted Nov 2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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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외곽의 학교가 최근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모습.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최근 러시아로부터 탈환한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25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무차별 포격으로 15명이 사망하고 어린이 1명 포함 35명이 부상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갈리나 루고바 헤르손 군사 행정부 책임자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주택 여러 채와 고층 건물이 파손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헤르손을 점령한 지 8개월 만에 퇴각하는 수모를 겪은 러시아가 앙갚음이라도 하듯 헤르손에 연일 포격을 퍼붓고 있다고 지역 당국은 주장했다.

헤르손 당국은 전날 러시아군이 헤르손을 49차례 포격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5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헤르손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이틀 연속 두 자릿수 사망자가 나온 것이다.

러시아군의 포격이 계속되자 헤르손 당국은 병원에 있는 환자들을 다른 지역으로 대피시키고 있다. 어린이 환자들은 미콜라이우로,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들은 오데사로 이송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곳 모두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지역이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부상한 한 주민이 병원으로 가는 구급차에 실려 누워 있다. AP뉴시스


헤르손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지역을 육로로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헤르손을 놓고 양국이 사활을 건 전투를 벌인 데 이어 우크라이나의 수복 이후에도 러시아군의 포격이 잇따라 주요 기반 시설은 대부분 파괴됐다.

헤르손 당국은 겨울철에 접어든 상황에서 지역 주민들의 난방·전기·식수 부족 사태를 우려해 중부·서부 등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때 30만명에 근접했던 헤르손 주민 수는 현재 약 8만명으로 줄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 연설에서 러시아군의 계속된 포격을 “보복 행위”로 규정하며 강력 규탄했다. 그는 “헤르손 주민들이 공격받고 있다는 보고를 거의 매시간 간격으로 받고 있다”며 “러시아군의 테러는 그들이 헤르손에서 철수하자마자 시작됐다”고 했다.

한편 러시아가 헤르손에서 철수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생명에 위협을 느낄 만큼 심각한 심리적 타격을 입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측근인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대통령실 보좌관은 지난 23일 “러시아는 전쟁에서 패배한 차르(제정 러시아 때 황제 칭호)를 용서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푸틴 대통령은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 그는 지금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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