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대만 국민당 소속 장완완 타이베이 시장 후보가 유세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26일 대만 지방선거에서 야당인 국민당이 승리하고 여당인 민진당은 참패했다.
이번 선거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 강해 이 같은 결과는 차이 총통에게는 정치적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표 막판인 이날 오후 8시(현지시간) 현지 방송사 TVBS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대만 지방선거에서 국민당 후보가 6개 직할시 중 타이베이, 신베이, 타오위안, 타이중 등 4곳에서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같은 시각 직할시를 포함해 이날 선거가 실시된 21개 현·시 중 국민당 후보가 사실상 당선된 것으로 분류된 곳이 모두 13곳이다. 13곳 모두 국민당 후보가 자체적으로 승리를 선언했다. 자이시 시장 선거는 후보의 유고 상황으로 인해 내달 18일 별도로 치러진다.
반면 차이잉원 총통이 이끄는 집권 민진당은 직할시 중 타이난과 가오슝을 포함 4곳에서 자체적으로 승리를 선언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타이베이시 시장 선거에서는 장제스 대만 초대 총통의 증손자인 국민당 장완안 후보가 같은 시각 40% 이상의 득표율로 민진당 천스중 후보에 여유있게 따돌리고 승리했다.
민진당에서 타이베이 시장 선거 후보로 나온 천시중 보건부 전 장관은 패배를 선언하며 “시민들은 차기 시장으로 (국민당 장완안을) 택했다”며 “그를 진심으로 축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모든 정당이 열심히 노력했다. 여러분 모두가 단결해 장완안을 지지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선거 결과는 2018년 11월 열린 직전 지방선거 결과와 큰 차이가 없다.
당시에도 야당이던 국민당은 22개 현·시장 자리 중 3분의 2에 달하는 15곳을 차지했고 민진당은 6곳을 얻는데 그쳤다.
일반적으로 대만 지방선거는 지역적 이슈가 부각돼 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지만 지난 8월 중국의 대규모 군사 훈련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등 굵직한 이슈들이 발생하면서 안보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안보 이슈가 불거진 가운데도 친중 성향으로 불리는 국민당이 힘을 받는 것은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데 따른 집권당의 책임론과 교통·환경 등 문제 지적이 나온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