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28일(현지시간) 애플이 앱스토에서 트위터를 빼려고 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로이터뉴스1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8일(이하 현지시간)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트위터를 삭제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또 애플이 '검열'을 하고 있다면서 자신이 새 주인이 된 뒤 애플이 트위터에서 광고 대부분을 빼버렸다고 말했다.
애플 혐오·범죄 발언 검열은 언론자유 침해(?)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폭풍 트윗을 통해 애플이 '언론의 자유'를 지지하는지 의문을 나타냈다. 또 즉석 트위터 투표를 통해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애플이 고객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모든 검열정책들을 공개해야 하는지 여론조사에 들어갔다.
머스크는 아울러 팀 쿡 애플 CEO에게 "도대체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트윗에서 "애플이 트위터를 앱스토어에서 금지하겠는 위협을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애플은 왜 그런지 우리에게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다른 트윗에서 "애플(의 이같은 검열)을 다른 누가 검열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머스크 인수 뒤 트위터 광조주 대거 이탈
트위터는 극단·혐오표현도 자유롭게 소셜미디어에 올라올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머스크가 인수한 뒤 광고주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한 광고주들이 자사 광고가 혐오표현이나 극우 인종주의자들의 트윗 옆에 배치될 가능성을 우려해 발을 빼고 있다.
트위터 광고를 중단한 상당수 기업들은 이제 바이트댄스의 틱톡, 알파벳의 구글, 메타플랫폼스의 인스타그램 등으로 광고를 옮기고 있다.
머스크는 최근 광고주 이탈에 따른 매출 급감으로 트위터가 얼마나 큰 재정적 충격을 받을지 알 수 없다면서 지금은 파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한 바 있다.
애플-머스크 갈등 심화
테슬라 CEO인 머스크와 시가총액 세계 1위 업체인 애플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지난달 이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 책임자인 필 실러는 지난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비활성화했다. 이 계정은 실러가 애플 제품을 홍보하던 계정이었다.
머스크도 지난주 애플과 구글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애플과 구글이 트위터를 앱스토어에서 제외하면 자체 스마트폰을 제조하겠다고 협박했다.
애플은 앱스토어에 올라와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 사용자 컨테츠에 관해 엄격한 기준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1월 6일 미 의사당 난입 사건과 관련해 소셜미디어 팔러, 윔킨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다.
애플은 당시 사용자들로부터 거부감이 드는 컨텐츠가 팔러에 올라와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면서 팔러를 통해 일부 사용자들이 불법적인 행위의 계획을 짜고, 이를 조율하면서 실천에 나서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는 점을 팔러에 통보하고 앱을 삭제했다.
팔러는 이후 컨텐츠 검열 규정을 바꿔 일부 순화 조처를 단행한 뒤에야 앱스토어에 복귀할 수 있었다.
앱스토어 수수료 비판
애플과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전에도 사이가 나빴다.
머스크는 지난 5월 트윗을 통해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대부분 앱 개발자들로부터 매출 대비 30%를 수수료로 받아 챙기는 것을 세금에 빗댔다.
머스크는 애플이 "인터넷에 30% 세금을 물리고 있다"면서 "이는 확실하게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말 그대로 (수수료는) 마땅한 수준보다 10배 높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28일에도 이 비판을 되풀이했다.
그는 "여러분들이 앱스토어를 통해 구매하는 모든 것에 애플이 은밀하게 30% 세금을 매기는 것을 알고 있나요?"라는 트윗을 올렸다.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