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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車 일시금 10만엔 지급
오리콘등은 월급에 수당 얹어줘
“실질임금 감소 막고 사기 고취”
10월 물가상승률 40년만 최대


 

일본 도쿄 시부야 거리 모습 [EPA = 연합뉴스]

 

일본 기업들이 물가상승 영향을 받고 있는 직원들을 지원하기 위해 ‘인플레이션 수당’을 지원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장기 디플레이션을 겪어온 일본에서도 올해들어 국제 에너지·원자재값 상승과 엔화 가치 약세에 지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0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쓰비시자동차는 오는 2일 ‘특별지원금’이라는 항목으로 관리직을 제외한 정사원(정규직 사원) 1만2000여 명에게 일시금으로 10만 엔(약 95만 원)을 준다. 비정규직 사원과 아르바이트생 2000여 명에게는 7만 엔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 같이 사원·아르바이트생에게 지급하는 총액은 13억엔에 달할 전망이다. 정사원의 경우 상여금 증가와 이번 특별지원금 등을 합치면 연간 급여가 전년보다 10% 가량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쓰비시가스화학은 관리직을 제외한 전사원 1900명을 대상으로 최대 6만엔을 지급했다. 부양가족 숫자 등에 따라 지급액이 달라진다. 일본특수도업도 정사원에게는 5만 엔, 비정규직 사원에게는 2만 엔을 각각 나눠줬다.

시장조사 회사 오리콘과 음식점 ‘오사카 오쇼’를 운영하는 이트앤홀딩스는 지난 10월부터 월급에 인플레이션 특별수당을 얹어 지급하고 있다.

닛케이는 인플레이션 수당에 대해 물가상승이 계속되는 가운데 실질임금의 감소를 막고 종업원의 사기를 높이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신용정보회사 데이코쿠데이터뱅크가 지난달 일본 기업 1200여 곳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인플레이션 수당을 ‘지급했다’는 비율은 6.6%, ‘지급할 예정’ 5.7%, ‘지급하지 않았으나 검토중’ 14.1%였다. 이들을 합치면 인플레이션 수당에 전향적·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비율은 26.4% 가량이었다. 지급했거나 지급을 예정·검토하는 업체들이 고려하는 평균 인플레이션 수당은 일시금이 5만3700엔, 월급 형태 수당은 6500엔으로 조사됐다.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신선식품 제외)은 지난 1월 0.6%였는데, 4월 부터 2%대로 올라섰고 지난 9월에는 3%를 기록했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로 40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10월의 경우 도시가스비가 전년동기 대비 26.8%, 전기료는 20.9% 올랐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식료품의 가격은 5.9% 높아졌다.

물가상승의 원인 중 하나인 엔저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이 등에서 비롯되고 있다. 연초 미국 달러당 115엔 수준이었던 엔화가치는 지난 10월 32년여 만에 최저치인 151엔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지난 30일에는 138엔대 수준에서 움직였지만 연초와 비교하면 엔저는 여전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올 들어 여섯차례나 기준 금리를 올렸지만 일본은행은 경기활성화를 위해 단기금리를 -0.1%로 유지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를 고수하고 있는데 이것이 미일 금리차 확대로 이어졌다.

노무라총합연구소는 일본 기업의 26.4%가 인플레이션 수당을 5만3700엔씩 지급할 경우 개인소비를 666억엔 늘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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