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어떻게 돼도 상관없다" 황희찬, 손흥민과 '16강 기적' 쐈다

(알라이얀(카타르)=뉴스1) 이광호 기자 = 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황희찬이 역전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2.12.3/뉴스1 

 

'도하의 기적'을 쏘아올린 황희찬(울버햄프턴)이 통증을 참아가면서 경기를 뛰었다고 털어놨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2일(현지 시간) 오후 6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2대1로 승리했다.

한국은 1승 1무 1패(골득실 0, 4득점 4실점)로, 우르과이(골득실 0, 2득점 2실점)와 승점, 골득실까지 같았지만 득점수에 앞서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한 것은 2010년 이후 12년 만이다. 통산 세 번째 16강이다.

황희찬은 앞선 우루과이전, 가나전 모두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이날 후반 30분 이재성(마인츠)와 교체돼 잔디를 밟았다. 황희찬이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는 데는 불과 16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초반부터 포르투갈의 수비진을 휘젓고 다니던 그는 후반 46분 역전 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황희찬은 경기 이후 기자회견에서 부상에 대해 "많이 회복됐지만 리스크가 있는 상태였다"며 "사실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살짝 아팠던 부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처음에 카타르에 왔을 때 통증이 많이 없었다. 그런데 훈련 강도를 높이는 도중에 많은 통증을 느꼈다. 훈련을 못 하는 상황이 됐다. 1차전은 아예 못 뛰었고, 2차전은 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더 무리하지 말자'고 판단해 쉬게 됐다"고 설명했다.
 

(알라이얀(카타르)=뉴스1) 이광호 기자 = 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황희찬이 역전골을 성공시킨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12.3/뉴스1 

16강 진출 소감을 묻는 말에는 앞선 경기를 뛰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을 표했다. 그는 "두 경기 못 나오는 동안 동료들이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많이 나왔다. 두 번째 경기 끝나고 어떻게 돼도 상관없다, 뭐라도 힘이 돼야 겠다는 각오로 세 번째 경기를 준비했고 다행히 부상에서 회복해 경기장에 나왔다"고 밝혔다.

득점 장면에 대해서는 "경기 전 흥민이 형이 '네가 하나 만들 거다. 널 믿는다'고 했다. 흥민이 형이 드리블할 때 나에게 공이 올 거라고 확신했다. 형이 좋은 패스, 쉽게 슈팅할 수 있는 패스를 줘서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16강전에서 브라질을 만나게 된 것에 대해서는 "16강에 올라오는 팀은 다 강하다. 우리의 목표는 이기는 거다. 계속 국민들께 기쁨을 드리는 게 목표"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회복할 시간이 별로 없다. 잘 쉬고 잘 분석해서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