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택 가격이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시장조사업체 데이트트렉의 공동 창업자 니콜라스 콜라스(Nicholas Colas)가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콜라스는 "미국 주택 시장을 둘러싼 거품이 이제 막 빠지고 있다"면서 "재작년 팬데믹 이후 고공 행진하던 주택 가격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최소 15~20% 더 하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니콜라스 콜라스 공동 창업자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 주택 가격 하락세는 이제 막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990년과 2000년대 중반에 있었던 부동산 위기 당시 시장이 원상 복구되는데 최소 몇 년이 걸렸다"면서 "팬데믹 이후 부동산 시장에 형성된 거품이 모두 빠지기 위해선 아직 시간이 한참 더 남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과정에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동반 상승해 미국의 주택 가격 상승세가 어느 정도 제한됐지만, 부동산 시장이 장기적인 성장 추세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전했다. 또한 "향후 몇 년 동안 주택 가격이 최소 15~20% 더 하락할 필요가 있다"면서 당분간 미국의 주택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을 시사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판테온 매크로 이코노믹스의 수석 전략가 이안 셰퍼드슨(Ian Shepherdson)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그는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를 돌파하면서 주택 가격 바닥이 보이지 않게 됐다"면서 "미국 주택 가격이 내년 15~20%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내년 초까지 미국의 주택 거래량이 계속 감소할 것"이라며 "집을 반드시 매매해야 하는 수요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수요가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10월 7.08%로 집계되며 지난 2002년 이후 무려 20년 만에 처음으로 7%를 돌파한 바 있다.
한편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주 브루킹스 연설에서 미국의 부동산 시장을 거품에 비유하며 부동산 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한 바 있다.
당시 파월 의장은 "팬데믹 이후 주택 수요가 급증하며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형성됐다"면서 "엄청난 수요와 함께 주택 가격도 끝도 없이 고공 행진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주택 시장 과열도 진정됐다"면서 "이제 부동산 시장은 그 반대편을 통과할 것이며, 수요와 공급이 조정되는 과정에서 부동산 거품도 잦아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경제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