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적어도 10억 달러어치(약 1조 3천억 원) 상당의 밀을 쓸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 산하 프로그램이 밝혔습니다.
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NASA 산하의 식량안보·농업 프로그램인 NASA 하베스트가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밀밭에서 600만t 상당의 밀이 수확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가을 밀이 파종된 러시아군 점령지 밀밭의 88%가 수확된 것이며, 나머지 미수확 밀밭은 대부분 전선 인근의 밭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군이 점령한 밀 재배 지역은 우크라이나 전체 밀밭의 4분의 1 정도에 달한다고 NASA 하베스트는 덧붙였습니다.
우크라이나 농업 기업 하브이스트도 점령군이 지난 여름에 도네츠크 지역에 파종된 가을밀을 모두 수확해 갔다고 말했습니다.
NASA 하베스트는 러시아가 점령지에서 수확한 밀을 리비아나 이란에 수출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수출된 곡물을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에 얼마만큼의 우크라이나 밀이 러시아에 의해 수출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세계 원자재 무역의 중심 국가인 스위스의 검찰 당국은 약탈 원자재 거래는 전쟁범죄라고 경고했습니다.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