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경 8㎞ 내 출입 금지…현재까지 보고된 사상자 없어
화산재, 마을 뒤덮어…300명 사망자 낳은 11월 지진 영향
인도네시아 동자바주(州)의 스메루 화산이 분화를 시작하면서 약 2500명의 주민이 대피했다고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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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재난관리청(BNPB)은 스메루 화산이 4일 오전 2시 46분에 분화를 시작하자 화산 경보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현재 스메루 화산 반경 8㎞ 이내 모든 주민들이 대피한 상태다.
현재까지 보고된 사상자는 없다. 톨립 바텔레한 BNPB 대변인은 “피해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수색 구조대를 화산 인근 지역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스메루 화산에서 나온 화산재는 현재 반경 12㎞ 밖까지 퍼진 상태다. 로이터는 “스메루 화산의 용암과 가스가 산허리를 타고 쏟아져 내렸으며 화산재가 산과 논밭, 도로를 집어삼키고 하늘을 검게 물들였다”고 전했다. 당국은 호흡기 질환을 방지하기 위해 마스크 2만장을 주민들에게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메루 화산이 분화를 시작한 것은 지난달 자바 섬에서 발생한 지진의 영향 때문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당시 이 지진은 3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낳았다.
인도네시아는 지구 상에서 자연재해가 발생하기 가장 쉬운 나라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화산과 지진활동이 자주 일어나는 지역인 이른바 ‘불의 고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에는 모두 142개의 화산이 존재한다. 화산 반경 10㎞ 내에는 전체 인구 2억7000만명의 3% 가량인 86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스메루 화산은 지난해에도 분화해 5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대피한 바 있다.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