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의 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AP=연합뉴스
봉쇄·격리 중심의 고강도 방역 정책 ‘제로 코로나’를 유지하던 중국이 최근 갑자기 방역 조치를 완화하면서, 각종 방역물품과 의약품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6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 등은 베이징과 광저우 등 일부 지역에서 해열제와 소염제 등 감기약에 대한 판매 규제가 해제되자 약국마다 품귀 현상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특히 당국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축소하자 자가 검진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약국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신속항원 검사 키트를 구입하기 어려워졌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한 의약품 판매 온라인 쇼핑몰에서 감기약·소염제·해열제 판매량이 최근 20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11월 마지막 주 신속항원 검사 키트 판매액은 전주 대비 344% 증가했고, 독감 치료제인 ‘롄화칭원’에 대한 검색도 전년보다 2000배 이상 증가했다.
홍콩 명보는 “PCR 검사소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오고 있고 사람들은 감기약과 해열제 사재기에 나섰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방역물품이 충분하다며 각 가정은 필요한 양만 사라고 계도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일부 판매자가 가격 인상에 대비해 제품을 비축하고 있다는 의혹도 나온다.
중국 당국은 의약품과 방역물품 가격 인상 행위를 엄히 처벌하겠다며 강력하게 경고했다. 베이징시 시장관리감독국은 전날 오후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중국가격법’을 준수하라며 시장 주체들은 고객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쌀·기름·고기·계란·야채·우유 등 주요 생필품은 물론 마스크·소독제·살균제 등 각종 방역물품의 가격을 인상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당국은 “판매자가 결탁해 시장 가격을 올리거나 경영자나 소비자의 합법적 권익에 손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며 “경쟁을 배제하는 독점 행위 등에 대해 엄히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