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스크 AP=연합뉴스) 러시아 쿠르스크주 당국은 6일(현지시간) 지역 내 비행장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비행장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2022.12.6 [email protected] [쿠르스크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연합뉴스
러시아 본토에 있는 공군기지 2곳이 잇단 드론 공격을 받은지 하루 만에 본토 군 비행장 연료저장탱크가 또 드론 공격을 받자 확전 위기가 커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한 가운데 미국 정부는 확전 위기가 고조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미국은 러시아와의 전쟁 위기가 더 고조되는 것은 우려한다는 점을 우크라이나에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도록 장려하지도 않았고 허용하지도 않았다"며 "우리의 초점은 그들이 자신들을 방어하는 데 필요한 능력과 자원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었고 지금도 그렇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모든 것은 그 점을 염두에 두고 계획됐다"고 설명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크라이나 국경 밖으로의 어떤 확전도 미국 국가 안보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에서는 지난 5일 수도 모스크바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랴잔주 랴잔시와 사라토프주 엥겔스시 공군기지가 드론 공격을 받아 3명이 숨지고 비행기 2대가 손상되는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지난 6일에도 국경 부근 쿠르스크 비행장이 무인기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주 주지사는 6일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쿠르스크 비행장 연료저장탱크가 폭발했다"며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100km 떨어져 있다.
이에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국내 안보 보장을 위해 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잇단 본토 군사시설 공격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러시아 군 내부에서는 이번 공격과 관련해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조되는 확전 위기와 러시아의 핵 위협을 우려하는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간접적으로 경고했다. 커비 조정관은 또 "우리는 그들이 스스로를 방어하는 것을 돕기 위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는 확실히 그들에게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자원과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며 "그러나 결정은 그들이 스스로 내린다"라고 밝혔다.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