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각) 청소년의 원치 않는 임신을 막기 위해 내년부터 18∼25세에 약국에서 콘돔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청년 건강을 주제로 열린 토론 행사에 참석해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하며 “피임과 성병 예방을 위한 작은 혁명”이라고 했다.
이번 조치는 프랑스 정부가 25세 이하의 모든 가임 여성에게 피임 비용을 지원하기 시작하며 나온 것이다. 프랑스는 젊은 여성들이 경제적 여유가 없어 피임을 중단하는 것을 막기 위해 18세 이하 여성을 대상으로 했던 피임 비용 지원을 확대했다.
프랑스에선 이미 후천성면역결핍증(AIDS)과 기타 성병 확산을 막기 위해 의사나 조산사가 처방한 경우 국가 의료 시스템을 통해 콘돔 구매 비용을 환급해주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의 성교육 전반에 대해 “우리는 이 주제를 잘 다루지 못하고 있다. 현실은 이론과 매우 다르다”면서 “교사들을 교육하기 위해 우리가 훨씬 더 힘써야 하는 분야”라고 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타나 “최근 프랑스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재확산하고 있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 보건부 지침을 따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시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던 때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 먼저 마스크를 착용하는 모범을 보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지난 2일 기준 일일 평균 확진자 수가 5만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하면서, 정부가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 재의무화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3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앴고, 지난 5월부터는 대중교통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지만, 독감·세기관지염까지 확산하는 ‘트리플데믹’으로 마스크 착용 재의무화가 거론되고 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