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가까이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이란에서 시위대 24명에 대한 사형 집행이 있을 예정이라고 일간 에테마드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도·개혁 성향 신문인 에테마드는 사법부 관계자를 인용해 현재까지 시위대 25명이 사형선고를 받았으며, 이 중 1명의 형은 집행됐다고 전했다.
앞서 사법부는 지난 8일 시위 참가자 모센 셰카리(23)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이는 지난 9월 시위가 시작된 후 시위대에 대한 첫 사형 집행이었다. 셰카리는 지난 9월 25일 테헤란의 한 도로를 점거하고 보안군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죄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란 사법부는 "이들은 신에 대항한 전쟁을 벌인 죄로 법에 따라 처벌을 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의 사형 집행 소식에 여론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란 내 수니파 성직자 몰라비 압돌하미드는 길을 막고 보안군을 다치게 한 죄로 사형을 선고한 것은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어긋나는 판결이라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 외교부 격인 대외관계청(EEAS)은 "이란 당국은 사형 판결 및 향후 추가적인 사형 집행을 삼가고, 사형제도 전면 폐지를 위한 일관성 있는 정책을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고 규탄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유죄 판결을 받은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사형 집행은 이란 사법 체계의 비인간성을 드러낸다"고 날을 세웠다.
이란 테헤란의 히잡 시위대.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