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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크리스마스 휴전 젤렌스키 제안 거부
美,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어트 미사일 지원설

 

한 어린이가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괴된 아파트 앞을 지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 전쟁 293일째인 13일(현지시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치열한 전투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크리스마스 휴전 제안을 거부했다.

가디언,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동부 도네츠크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최근 러시아군은 도네츠크에서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무너뜨리기 위해 포격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남부 자포리자주 멜리토폴의 주요 다리를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임명한 자포리자주 행정부 수반 예브게니 발리츠키는 "정체 불명의 사람들이 도로 교량의 철근 콘크리트 지지대 2개를 폭파시킨 후 다리가 침하됐다"면서 "다만 화물 운송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국은 용의자들을 추적하고 있고, 검거 후 엄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미그 전투기가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의 랴잔에서 이륙해 벨라루스로 날아가면서 우크라이나에 공습 경보가 울렸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 군이 연이은 패배와 군사적 문제에도 불구하고 1월 말이나 2월 말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대규모 공세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러시아, 크리스마스 휴전 젤렌스키 제안 거부
 

우크라이나 군이 프랑스로부터 지원받은 박격포를 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크리스마스 휴전 제안을 거부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젤렌스키의 크리스마스 휴전 제안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전쟁 이후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이러한 새로운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는 그어떤 진전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각)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주재 화상으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러시아를 향해 크리스마스를 철군일로 제시하며 "철군하면 적대 행위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곧 우리는 수십억명의 사람들이 축하하는 휴일을 갖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평범한 사람들이 침략이 아니라 평화에 대해 생각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를 향해  "우리에게 전쟁을 가져온 자들이 전쟁을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G7 정상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런 제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크라이나 재건을 지원하기 위한 플랫폼을 마련하고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는 방침에도 합의했다.

서방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46개국과 24개 국제기구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게 10억유로(약 1조3800억원) 원조를 약속했다.

이번 원조 계획은 파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원조 회의에서 발표됐고 에너지 네트워크 복구, 식량, 물, 교통 부문에 쓰일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독일 정부는 혹한을 겪는 우크라이나에  5000만유로를 긴급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美,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어트 미사일 지원설

미국이 이번 주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어트 미사일 포대를 지원하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13일(현지시각) CNN은 익명의 미 국방부 관리 3명을 인용해 미국이 우크라이나 정상의 요구에 마침내 패트리어트 미사일 지원을 동의했다고 전했다.

미국 관리들은 "미국 측 승인이 이번 주 후반에 나올 가능성이 크고, 이르면 15일 발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지원 계획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의 승인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이 필요하다.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패트리어트 미사일 지원 방안 검토설과 관련해 "오늘은 발표할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CNN은 얼마나 많은 패트리어트 포대가 우크라이나에 보내질 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다만 패트리어트 방공미사일 포대는 일반적으로 목표물을 탐지·추적하는 레이더, 컴퓨터, 발전 장비, 각각 4기의 미사일이 장착된 최대 8개의 발사대로 구성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에 맞서기 위한 장거리 미사일, 첨단 무기, 미사일 포대 및 기타 첨단 방공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안타깝게도 러시아는 여전히 포병과 미사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미사일과 이란 드론으로부터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을 보호하는 것이 유럽 전체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패트리어트 지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러시아가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어트를 공급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전해질 때마다 러시아는 "패트리어트가 우크라이나에 배치되면 곧바로 타격하겠다"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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