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군 사망 사건 연루돼
FIFPro “아자다니와 연대…사형 철회 촉구”
반정부 시위 사망자 458명, 11명은 사형당해
이란 축구 선수 아미르 나스르-아자다니(26)가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가 사형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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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반정부 매체 ‘이란 와이어’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이란 정부가 아자다니를 ‘모하레베’(이슬람을 부정하는 죄) 혐의로 교수형에 처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아자다니는 지난달 17일 반정부 시위 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에스마일 체라기 대령과 바시군 2명의 사망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란 국영방송(IRIB)은 같은 달 20일 체라기 대령 살해 등 혐의로 기소된 3인의 자백 영상을 공개하며 용의자들이 이스파한시에서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후 세 명의 신원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는데 이중에는 아자다니가 포함됐다.
이에 대해 이란 와이어는 자백 영상이 강제됐다고 언급하며 아자다니가 이스파한시에서 벌어진 살해 사건에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자다니는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 등이 살해된 지역의 반정부 시위는 참석하지 않았다며 현장에서 몇 시간 동안 구호를 외치기만 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란 축구 국가대표를 제외한 전현직 선수들이 아자다니의 사형 집행 취소를 촉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도 아자다니의 사형 집행 취소를 요구했다. FIFPro는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자다니가 이란 여성의 인권과 자유를 위해 싸우다 사형될 위기에 직면했다”며 “우리는 아자다니와 연대하며, 그의 처벌이 즉시 철회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현재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는 22세 여성 마사 아미니의 죽음에서 촉발됐다. 아미니는 지난 9월 히잡 사이로 머리카락이 보이는 등 복장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돼 구금됐다가 숨졌다. 인권단체 ‘이란 휴먼 라이츠’(IHR)에 따르면 이란 정부의 시위 진압 과정에서 살해된 사람은 458명으로 그중 11명은 사형 선고를 받고 숨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월드컵에 참가했던 이란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22일 B조 조별리그 1차전 경기에 앞서 국가를 부르지 않으며 자국 내 반정부 시위에 연대의 표현을 드러냈다. 경기장 안팎에서는 정부 지지자와 반정부 시위자가 충돌했으며 반정부 시위 구호 중 하나인 “여성, 삶, 자유” 문구를 든 사람은 입장이 제한되기도 했다.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