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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차기 대선 2년 남았는데
론 디샌티스 주지사 대세론
트럼프 악재 따른 반사이익
히스패닉 표 더 가져올 수도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AFP=연합뉴스>

 

올해 중간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공화당 소속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대중적 인기가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차기 공화당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유력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연거푸 따돌리면서 대선 후보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여론조사업체 임팩트 리서치와 공동으로 지난3일부터 닷새간 미국 유권자 1500명을 상대로 차기 공화당 대선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공화당 지지자의 52%가 디샌티스 주지사를 지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8%에 불과했다. 전체 유권자들 가운데서도 디샌티스 주지사는 43%의 지지를 받아 트럼프 전 대통령(36%)를 제쳤다.

디샌티스 주지사의 상승세는 중간선거가 치뤄진 이후 매서워지고 있다. 중간선거 직후인 지난달 9~11일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디샌티스 주지사는 조사 대상 유권자 가운데 23%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20%)을 앞섰다. 최근 발표된 USA 투데이 여론조사에서는 차이가 더 벌어졌다. 해당 조사에서 디샌티스 주지사는 23%포인트 차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최근 디샌티스 주지사에 대한 높은 지지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싼 악재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종차별론자와의 만찬으로 당내 구설에 오른데 이어 그의 가족기업도 세금 사기로 유죄 평결을 받는 등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중간선거에서 두 사람이 거둔 성과가 극명히 대비되는 점도 조사 결과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 후보들의 줄이은 낙마로 ‘선거 패배 책임론’에 직면했지만, 디샌티스 주지사는 히스패닉 우위 선거구에서도 압승을 거두며 확장성 높은 후보로 차기 대선 후보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WSJ는 “공화당 유권자 사이에서 트럼프의 입지가 줄어든 것은 중간선거 패배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디샌티스 후보의 상승세가 대세론으로 이어질 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2024년에 실시되는 미 차기 대선까지 기간이 많이 남아있어서다. 차기 대선 후보로서의 정치적 검증과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공격을 이겨내는 것도 과제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1월 디샌티스 주지사가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경우 그의 약점을 공개하겠다며 엄포를 놨다. 당시 그는 “그가 출마한다면 그가 칭찬받지 못할 점들을 말해줄 것”이라며 “나는 그의 아내보다 그에 대해 더 잘알고 있다”고 위협했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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