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소속사와 신뢰 및 정산 문제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스스로 무거운 사명을 떠안았다.
이승기는 현재 데뷔 후 18년간 몸담아온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와 정산 관련 갈등을 빚고 있다.
이승기는 지난달 15일 후크에 음원료 미정산과 관련한 내용증명을 보내며, 앨법 유통으로 인한 수익 내역과 미지급된 음원료 정산을 요구했다. 최근에는 후크에 전속계약 해지 통보서까지 보냈다.
"단 한번도 음원 정산을 해주지 않았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맞섰던 후크는 16일 이승기에게 미지급된 정산금과 이자 총 41억 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후크에 따르면, 원만한 합의를 하려고 했으나 이승기 측에서 요구하는 금액과 실제 정산해야 할 금액에 큰 차이가 있어 쌍방 합의에 이르지는 못 했다.
후크는 이승기와 정산금 채무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정산금 관련 분쟁 종결을 위해 법원에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고 알렸다. 후크는 이승기를 향한 사과도 덧붙이며 사건을 매듭지으려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승기는 "지리한 싸움이 될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승기는 일방적으로 입금된 금액이 실제 정산 금액과 차이가 있는 것은 물론 합의되지 않은 공식입장문에 아쉬움을 표하며 모든 일이 단순히 돈을 받고자 벌린 것이 아니라고 표명했다.
이승기는 그간 수 차례 정산내역을 요구하였으나 후크는 '너는 마이너스 가수다'라는 등의 여러 거짓된 핑계를 대며 회피했다. 이승기는 이 과정에서 권진영 대표로부터 모욕적이고 위협적인 언사를 듣기도 했다.
이승기는 "누군가 흘린 땀의 가치가 누군가의 욕심에 부당하게 쓰여서는 안 된다"며 자신과 똑같은 상황에 놓여있을 누군가를 위해,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또 잃어버린 18년을 찾기 위해 스스로 무거운 사명을 떠안았다.
나아가 이승기는 미정산금이 얼마가 되든 전액을 기부하겠다는 한 수를 뒀다. 이승기는 "후크와 싸움을 결심한 순간, 제가 받을 돈을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전액 쓰고자 결심했다"며 "이 돈이 저보다 어려운 분들을 위해 쓰일 수 있다면 제가 느끼는 행복과 가치는 단순히 50억 이상일 것"이라 전했다.
이승기와 후크 양측의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과연 후크 측이 제기한 '채무 부존재 확인 소송'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