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외곽의 캠핑장에서 한밤중에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16명이 숨지고 17명이 실종됐습니다.
16일(현지시간) 새벽 2시쯤 쿠알라룸푸르에서 북쪽으로 약 50㎞ 떨어진 슬랑오르주 바탕칼리의 캠핑장에서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당국은 산사태 당시 캠핑장에는 94명이 있었고 오늘 오후 1시 현재 5세 소년을 비롯해 16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실종 추정 인원은 17명이고 부상자 7명을 포함한 생존자는 61명입니다.
당국은 실종자가 토사에 매몰됐을 것으로 보고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캠핑장은 쿠알라룸푸르 외곽 대형 카지노 리조트인 겐팅하이랜드와 인접한 곳으로, 캠핑장 약 30m 위쪽에서 토사가 쏟아져 내려 축구장 약 절반 크기인 1에이커를 덮었다고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사고 당시 캠핑장에 있던 57세 생존자는 "폭발음 같은 큰 소리에 잠에서 깼고, 땅이 움직이고 흙이 밀려 내려오는 것을 느꼈다"며, "며칠 전 가랑비만 내렸을 뿐 비가 많이 오지 않아 산사태가 일어날 줄을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습니다.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