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297일…러 헤르손 포격 1명 사망·2명 부상

by 민들레 posted Dec 1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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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러시아 공습에 전력·난방 끊겨…시설 복구 노력
크리비리흐 아파트서 아기 시신 수습…사망자 4명 집계
내년 2월 벨라루스 통한 북부 공격 가능성 전망도 나와

 

[키이우(우크라이나)=AP/뉴시스]지난 11월23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비슈고로드 마을에서 러시아의 포격으로 발생한 화재를 소방관들이 진압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60발이 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이 16일 밝혔다. 2022.12.16

우크라이나 전쟁 297일째인 17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을 포격해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당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전날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에 입은 전력·난방 등 인프라 피해를 복구에 나섰다.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남부 케르손 교외가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아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학교, 병원, 교회 건물 등이 손상됐다"고 덧붙였다.

헤르손 외곽에 위치한 스테파니우카에서 포격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공격으로 노인 시설이 일부 손상됐다.

야로슬라프 야누셰비치 헤르손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스테파니우카 마을에 있는 헤르손 노인센터를 공격했다"고 말했다. "점령자들은 노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기관을 잔인하게 표적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노인 시설의 창문과 대문이 부서지고 지붕과 현관에 손상이 생겼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선 전날 러시아의 공습으로 인해 끊긴 전력과 난방 등 인프라 시설을 복구하고 있다.

비탈리 클리츠코 키이우 시장은 "수도의 모든 주민에 대한 물 공급을 복구했다"며 "키이우 주민 75%에 대한 난방도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력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클리츠코 시장은 "비상 정전 일정은 여전히 적용되고 있다"며 "전력 부족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 회사 우크레네르고는 전날 러시아의 공격 이후 우크라이나의 전력 시스템이 계속 회복 중이지만 여전히 모든 지역에 대한 전력 소비 제한을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레네르고는 "화력발전소는 점차 작업을 재개하고 있고, 수력발전소는 일정대로 가동을 계속하고 있다"며 "포격으로 피해를 입은 전력시설에 대한 긴급 보수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사상자도 보고됐다.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습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중부 크리비리흐의 한 아파트 건물 잔해에서 구조대가 아기 시신을 수습했다.

전날 확인된 사망자 3명 외에 아기 시신이 추가로 수습되면서 크리비리흐 아파트 포격 사망자는 총 4명으로 늘어났다.

전날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역에 최소 76발의 미사일 공습을 감행했다. 이번 공격 역시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를 파괴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헤르만 할루센코 에너지부 장관은 러시아의 공격으로 발전소와 변전소를 포함해 9개 에너지 시설이 손상됐다고 밝혔다. 이에 키이우와 하르키우에서는 전기와 수도 공급이 끊겼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미사일 공습에 대해 "고정밀 무기로 우크라이나의 군사 산업 단지와 에너지 및 군사 행정 시설의 일부를 타격했다"며 "공습 결과 우크라이나의 무기, 군사 장비, 탄약을 생산하는 시설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서방의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미사일 공습은 야만적"이라며 "민간인들을 추위에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몇 차례 더 대규모 공격을 하기에 충분한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며 서방이 방공 시스템을 더 공급해 줄 것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스크바의 미사일 숭배자들이 무엇을 기대하든, 공습이 전쟁에서 힘의 균형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내년 2월24일 침공 1년을 맞아 북쪽 국경인 벨라루스를 넘어 공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드리 코발추크 소장은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2월 말 벨라루스를 통한 공격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며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