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 기후인 대만에 올해 첫 한파가 엄습하면서 기온이 5~8도까지 떨어져 이틀 동안 저체온증으로 99명이 사망했다.
대만에 불어닥친 한파로 시민들이 옷을 꽁꽁 싸매고 있다. [사진=유튜브 民視英語新聞 캡처]
19일(현지시각) 중국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북부 타이베이에서 20명, 타오위안 13명, 남부 가오슝 13명 등 여러 지역에서 비외상성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다. 심정지 환자는 121건이다.
대만 소방 당국은 사망자 급증의 원인을 모두 한파로 단언할 수는 없지만 한랭기단의 위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대만은 한겨울에도 평균 기온이 영상 10℃ 이상을 유지하기에 평소 한파를 대비한 난방 기구를 제대로 갖춰놓은 곳이 많지 않다.
게다가 겨울철 습도도 높다 보니 실제 체감온도는 더 낮다. 이 때문에 이번처럼 기온이 갑자기 5~8도로 떨어지면 저체온증 사망자가 속출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 올해 1월에도 북극발 기습 한파로 6도까지 떨어지며 이틀 동안 126명이 사망했다. 지난 2018년에도 5일간 8도까지 떨어지는 추위가 지속돼 134명이 목숨을 잃었다.
대만 기상당국의 한파 안내문 [사진=대만 중앙기상국 페이스북 캡처]
특히 올겨울의 경우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균보다 낮은 '라니냐' 현상 등의 영향으로 이달 대만의 기온은 평년보다 더 낮을 것으로 예측됐다.
연합보는 "오는 21일쯤 차가운 대륙성 기단이 대만으로 한 번 더 남하할 것"이라고 전해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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