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전망…"수출 사상 최대, 수입 급감 추세"
미국 노스다코타 왓포드시티 외곽에 위치한 한 유정에서 천연가스가 불길을 뿜고 있는 모습. 2022.11.28 ⓒ 로이터=뉴스1
내년 미국이 2차 세계 대전 이후 처음으로 원유 순수출국이 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몇 년 동안 세계에서 막대한 원유를 수출했지만 수입이 더 많아 2차 대전 이후 한번도 수출국이 된 적은 없지만 내년 수출이 수입을 역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이 해외로 수출하는 셰일 원유는 일평균 340만배럴(bpd)로 사상 최대다. 휘발유, 디젤과 같은 정제유 수출도 300만 bpd에 달한다. 또 액화천연가스(LNG)도 많이 수출하는데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내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미국은 하루에 2000만배럴을 사용하는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이다. 생산은 일평균 1300만배럴(bpd)를 넘긴 적이 없어 최근까지도 미국은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이었다.
하지만 미국이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이라는 생각은 최근 들어 잘못된 견해라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달 미국의 원유 순수입물량은 110만bpd 줄어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최저로 줄었다. 700만bpd를 넘겼던 5년 전과 비교해 크게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러시아산 원유 수출 제약, 미국의 전략적 비축유 방출이라는 변수들이 있다. 미국이 원유 순수출국이 되려면 생산을 늘리거나 소비가 줄어야 하는데 침체 전망 속에서 소비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내년 휘발유 수요는 0.7% 감소한 2051만bpd로 예상된다. 결국 생산이 늘어나야 하는데 로이터는 내년 미국의 셰일 원유 생산이 1234만bpd로 사상 최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럽의 수요가 강하다. 러시아산 원유수출 제약으로 유럽 정유사들은 미국산 셰일 확보에 나섰다. 아시아 정유사들은 이미 175만bpd를 매입했다. 게다가 미국산은 국제원유 기준물인 북해산 브렌트유에 비해 싸다.
미국의 수출항만 운영업체들은 200만배럴 넘는 원유를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유조선의 입출항 서비스를 개선하기 적재 용량의 확대에 나섰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지며 수요가 급감하고 베네수엘라산 원유에 가해진 제재가 더 풀리면 미국이 원유 순수출국이 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