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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자원입대병들이 훈련을 받고 있다. AFP 연합뉴스 캡처

전쟁 장기화로 병력부족 문제에 시달리는 러시아가 격투기 선수로 구성된 자원병을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러시아 극동 지역 매체 프리마메디아를 인용, 현재 러시아 남서부 체첸 공화국 구데르메스에 있는 특수부대 대학에서 러시아 무술연맹 소속 격투기 선수 100명이 군사훈련을 받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서부 모스크바를 비롯해 중부 타타르스탄 공화국, 극동 지역인 연해주·하바롭스크주 등에서 온 자원병들 가운데는 가라테, 킥복싱 등 종목 국제대회에서 다수 입상해 러시아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잘 알려진 선수들도 포함됐다는 전언이다.

자원병들은 전투 참가 경험이 많은 교관들의 지도아래 내년 1월 5일까지 실사격 훈련과 무인기 조종 등을 교육받은 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루한스크주) 지역 방어에 투입될 예정이다.

훈련에 참여 중인 세르게이 우비츠키는 “군사 교육을 받는 사람들은 모두 자원했으며, 누구의 강요도 받지 않았다”며 “대다수 사람이 특별군사작전(전쟁)에 참여할 기회를 찾고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이곳 훈련장을 방문한 세르게이 키리옌코 대통령 행정실 제1부실장은 “러시아인, 체첸인, 바시키르인 등 우리 국가를 구성하는 다양한 민족의 사람들이 조국을 지키기 위해 같은 참호 속에 있다”고 말했다.

앞선 지난 10월 러시아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자원할 자국 내 엘리트 운동선수들을 모집하는 방안이 한차례 논의되기도 했다.

한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 21일 내년에도 전쟁을 지속할 것임을 확인하고 전체 병력 규모를 150만 명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8월 대통령령 개정으로 내년 1월부터 징집병과 계약병을 합친 군 병력 규모를 기존 101만 명에서 115만 명으로 늘리기로 한 데 이어 두 번째 병력 확대 계획이다.

같은 날 러시아 민간군사기업인 와그너그룹은 감옥에서 복역 중인 여성 죄수들을 용병으로 채용해 전투에 투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9월 부분 동원령으로 징집한 예비군을 전장에 투입하고도 열세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군사 훈련 경험이 없는 여성 죄수까지 병력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향후 러시아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병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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