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에 우크라 미사일 낙탄
러시아, 서부 본토에 드론 출현 방공망으로 격추
우크라이나 서부 이바노-프랑키우스크 지역의 한 주택에 떨어진 러시아 미사일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전쟁 309일째인 29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공격을 했다. 개전 이래 최대 규모 미사일 공격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가디언, CNN, 타스통신 등 외신들을 종합하면 러시아군은 이날 오전 일찍부터 우크라이나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시작했다. 서쪽 르비우에서 동쪽 하르키우에 이르기까지 공격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우크라이나군 사령부는 러시아 육·해·공이 순항미사일 69발을 발사했다면서 이 중 54발이 방공망에 격추됐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러시아군이 발사한 미사일이 120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공격은 "전면적인 침공이 시작된 이래 가장 대규모 미사일 공격 중 하나"라고 트위터에 썼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러시아가 "중요 기반 시설을 파괴하고 민간인을 대량 학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은 "무분별한 만행"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날 공격으로 최소 3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했다. 사망자는 북동부 하르키우 지역에서 2명,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1명이 나왔다. 또 키이우에서 14세 소녀를 포함해 4명, 하르키우에서 2명, 서부 이바노-프란키우스크에서 1명이 각각 다쳤다.
공습 사이렌이 전역에 울리자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많은 지역에선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비탈리 클리츠코 키이우 시장은 주민 40%가 전기가 끊겼지만 온수와 난방 부분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드니프로, 오데사, 크리비 리 지역 당국은 주요 인프라 시설이 타격을 입을 경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기를 차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르비우 시장은 도시의 90%가 전력 공급이 끊기고 트램 운행이 중단됐다.
남부 헤르손도 우크라이나군이 수복한 지역에 공습이 이어졌다. 병원 건물이 손상되고 경비원과 직원 등이 부상했다.
이날 오전 10시쯤 벨라루스 영토에 미사일이 떨어져 한 때 긴장감이 나돌았다.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군의 S-300 방공 미사일로 잠정 결론 내렸다. 지난달 러시아군의 미사일을 요격하려던 우크라이나 방공 미사일이 폴란드 영토에 떨어졌던 '사고'와 같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측도 사실상 이를인정했다.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대사를 초치해 공식 항의했다.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정보국장은 BBC 인터뷰에서 "상황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서방 동맹국의 첨단 무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실질적인 전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러시아, 서부 본토에 드론 출현 방공망으로 격추
러시아 서부 지역에 또 다시 드론이 출현했으나 방공망이 격추했다고 러시아 측이 밝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각) 오전 러시아 서부 사라토프주 엥겔스 구역에 드론이 나타나 방공망에 격추됐다.
로만 부사르긴 사라토프 주지사는 "엥겔스 구역 영토에서 방공망이 작동하고 있었다. 미확인 물체가 파괴됐다"며 "긴급 구조대가 현장에 파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대피가 필요하다는 허위 정보가 돌고 있다면서 "침착할 것을 요청한다. 주민들은 대피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격추된 것은 드론이라며 파편이 주택과 차량, 차고지 등을 파손했다고 알렸다.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우크라이나 드론이 엥겔스 군 비행장 인근에서 격추됐다고 밝혔다. 추락한 드론 파편에 러시아 군인 3명이 숨졌다.
여성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