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방송인 홍석천이 연말 시상식을 보며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31일 홍석천은 “어른이 되고 연예계에 들어와 30년 가까이 연말에 상 받은 적이 없는 듯 하네. 열심히 달려왔다 생각했는데. 재능이 부족했는지 열정이 부족했는지 인간성이 별로였는지 운이 없었는지 아니면 별별 부족함으로 이 연말에 상 한번 못받아보고 심지어 그런 행사에 한번 제대로 초대도 받지못하는 존재가 되어버렸어”라고 말했다.
이어 “나도 참 바삐 살고 일 열심히하고 진심을 다하고 있는데. 아직도 한참 부족한가 봐”라며 “그냥 갑자기 엄마 아빠한테 죄송해서그래. 이거저거 다, 많이,,멋진아들 보여주고싶었는데… 부끄럽지않은 아들이고 싶었는데 …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는 건 연말이라 그래 그냥 그래”리고 덧붙였다.
홍석천은 연말 시상식에는 씁쓸한 마음을 보였지만, 다가오는 2023년에는 더 힘을 내고자 했다. 그는 “무엇보다 간절히,,사랑하며 살아야 해. 나 자신을 내 가족을 내 주위를. 내 인생을. 그래 그렇게 살자. 2023년 그런 마음으로 가슴으로 받아들이자. 트로피없는 인생이지만 삶은 트로피보다 더 가치있는 작은 기쁨들로 가득 차있으니까”라고 말했다.
한편, 홍석천은 1995년 KBS 대학개그제 동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email protected]
이하 홍석천 전문
마침내,,,2022년의 마지막 날이다. 어제의 나는 여전히 바쁘게 일하고 사람 만나고 웃다가 졸다가 먹다가 그러다가 문득, 시상식이 떠올랐다. 연예대상 연기대상 무슨 상 무슨 상 ,,,, 시골 학창시절 조회 때마다 받던 이 상 저 상…결국엔 별 감동도 못 받았던 상인데. 어른이 되고 연예계에 들어와 30년 가까이 연말에 상 받은 적이 없는듯하네. 열심히 달려왔다 생각했는데. 재능이 부족했는지 열정이 부족했는지 인간성이 별로였는지 운이 없었는지 아니면 별별 부족함으로 이 연말에 상 한번 못받아보고 심지어 그런 행사에 한번 제대로 초대도 받지 못하는 존재가 되어버렸어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네. 갑자기. 1등에 대한 욕심보다 행복한 3등이 되도 되 라고 나 스스로 위로하며 살아왔는데 아주 가끔은 1등도 하고 싶어지네 연말이라 그래. 누구와 비교하며 살지 말자 그랬는데. 턱시도입고 트로피들고 가족들에 팬들에 멋진 감사인사하는 동료들이 부러워지네,,,,연말이라 그렇겠지. 나도 참 바삐 살고 일 열심히 하고 진심을 다하고 있는데. 아직도 한참 부족한가봐. 그냥 갑자기 엄마 아빠한테 죄송해서그래. 이거저거 다, 많이,,멋진아들 보여주고싶었는데… 부끄럽지않은 아들이고 싶었는데 …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는 건 연말이라 그래 그냥 그래…. 내일부터 새해엔 계획된 것들을 더 잘해야하고 더 달려야하고 더 진심을바쳐야해. 더많이 사랑하고 사랑받고 더 많이 웃고 더많이 울고 더 많이 행복 해야 해. 방법은 내가 찾고 그 길은 내가 만들어 가야 해. 혼자서가 힘들면 손 내밀어야 해 함께 가야 해 힘들면 힘들다고 땡깡도 부려야해 감추지 말아야 해. 나서기도 해야 해. 바보가 되기도 해야 해 자신감도 되찾아야 해. 그래도 나쁜 인간은 되지 말아야 해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간절히,,사랑하며 살아야 해. 나 자신을 내 가족을 내 주위를. 내 인생을. 그래 그렇게 살자. 2023년 그런 마음으로 가슴으로 받아들이자. 트로피없는 인생이지만 삶은 트로피보다 더 가치있는 작은 기쁨들로 가득 차있으니까 2022년 마지막날 새벽.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