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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 이후 30~40대 남자의 비만 유병률 증가폭이 전체 성별·연령대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남자의 경우 높은 교육수준을 갖고 있으면 비만율이 높았지만, 반대로 여자는 낮은 교육·소득 수준의 경우 비만율이 높았다.
질병관리청이 30일 발간한 ‘국민건강 영양조사 기반의 비만 심층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만 19세 이상 성인 남자의 비만(BMI·체질량지수 25㎏/㎡ 이상) 유병률은 44.8%로 2008년 이후 매년 2.1%씩 증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BMI 30㎏/㎡ 이상을 나타내는 2단계 이상 비만 유병률은 7.6%로 매년 6.3%씩 증가해 왔다.
코로나19 유행 전(2018~2019년)과 유행 후(2020~2021년)를 비교하면 성인 남자의 비만은 40~49세의 증가 폭이 8%포인트로 가장 컸고, 30~39세의 증가 폭이 6%포인트로 뒤를 이었다. 2단계 이상 비만 증가폭도 30~39세와 40~49세가 각각 3.5%포인트로 제일 컸다.
성인 남자의 경우 비만 관련 요인은 전 연령에서 공통으로 ‘높은 교육수준, 사무직, 고위험 음주’였다. 19~39세는 ‘흡연, 근력운동 미실천’, 40~59세는 ‘근력운동 미실천, 지방 과잉 섭취,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추가적으로 비만과 관련있었다.
지난해 성인 여자의 비만 유병률은 29.5%로, 2008년 이후 연간 변화량은 남자에 비해 큰 변화가 없었다. 반면 2단계 이상 비만 유병률은 6.3%로 2008년 이후 매년 3.1%씩 증가해왔다. 특히 19~39세는 2단계 이상 비만이 연 10.3% 수준으로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뚜렷했다.
여자의 코로나19 유행 전과 후의 비만은 남자와 다르게 전 연령에서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비만 관련 요인은 전 연령에서 공통적으로 ‘낮은 교육 및 소득 수준’이 높게 나타나 남자와는 차이가 있었다. 19~39세는 ‘흡연’, 40~59세는 ‘고위험 음주, 근력운동 미실천, 낮은 식생활 질’, 60대 이상은 ‘근력운동 미실천,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추가적으로 비만과 관련이 있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남자의 모든 연령층에서 비만이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관심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비만 관련 요인은 남녀간에 차이가 있어 이를 고려해 차별화한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 청장은 “비만 증가가 뚜렷한 남자 30~40대, 여자 20~30대를 대상으로 고위험 음주, 신체활동 미실천, 식생활 불균형 등 건강행태 개선을 위한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