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S 연기대상]이승기·주상욱, 생애 첫 공동대상‥"후배에 대물림 않을 것"

by 민들레 posted Jan 0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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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연기대상' 캡처

이승기와 주상욱이 '2022 KBS 연기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31일 오후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공개홀에서 '2022 KBS 연기대상'이 열렸다. 이날 전현무, 정용화, 혜리가 MC를 맡아 진행했다.

대상은 '태종 이방원'의 주상욱과 '법대로 사랑하라' 이승기였다. 이승기는 "올 한해는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힘든 해였다.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면서도 송구스럽다. 상대적으로 '법대로 사랑하라' 배우들이 빈손으로 돌아가신 것 같은데, 이 상이 대신한 것 같다. 대상은 막연하게 동경하는 먼 곳이라 생각했다. 제게 준 대상은 개인의 탁월한 연기력이 아닌, 저희 팀의 공을 치하하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간만에 KBS에 흑자를 낸 드라마니까 자부심을 가지라고 하시더라. 덕분이다"라고 했다.

이어 "오늘 양해를 구하고 불참할지 참석할지 고민했다. 제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이런 축제에 마냥 와서 웃고 있자니 마음에 걸리고, 무표정으로 있자니 도리가 아닐 듯했다. 이 자리에 오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는 딱 하나다. 드라마는 팀이 만드는 거라 제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서 이 드라마의 땀, 노력, 영혼을 갈아넣은 게 외면 당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큰 상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대신 받아 송구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콘텐츠가 세계적인 반열에 오르고 있는데, 배우들이 주축이 되고 있다. 후에 이 자리에 앉을 후배들을 위해서 당연한 권리를 찾기 위해 많은 것을 내려놓고 뭔가 싸워서 얻어내야 하는 이런 일은 물려주면 안 된다고 오늘 또 다짐한다. 많은 분이 응원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 앞으로도 꾸준히 배우 생활 열심히 하겠다. 응원해준, 사랑해준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제가 한도없이 회식 한 번 시원하게 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주상욱은 "KBS 대하사극이 5년 만에 부활했다. 어렸을 때 보면서 '내가 저런 역할을 할 기회가 올까?' 생각했다. 실제로 대하사극에서 멋진 역할을 하게 됐다. 대하사극이 주는 무게감, 중압감이 저 혼자 감당이 안 됐다. 그때 항상 옆에서 도와주신 선배님들, 후배님들께 감사드린다. 대하사극을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 끝까지 믿고 시청해주셔서 감사하다. 언제나 제 편이고, 최고라고 응원해주는 차예련, 마누라 사랑해"라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원, 박진희는 여자 최우수상을 탔다. 하지원은 "지금 이 순간, 이 시간을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하다. '커튼콜'은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작품으로 남길 바랐다. 개인적으로 소중한 분들을 만나게 되어 매 순간 행복하고 웃었다. 고두심 선생님 덕분에 연기를 시작했다. 앞으로 이 세상에 좋은 이야기, 가치를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고 했다.

남자 최우수상의 영예는 강하늘, 도경수였다. 도경수는 "'진검승부'를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하다. 계속 열심히 해서 공감을 드릴 수 있는 작품으로 보답하겠다"고 했으며, 강하늘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상을 받았다. 너무 감사한데, 후보에 오른 분들보다 잘한 게 없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KBS 연기대상' 캡처

강한나, 이혜리는 미니시리즈 여자 우수상을 받았다. 강한나는 "10년째 연기했다. 연기로 상을 처음 받아서 기쁘다. 가족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앞으로 더 넓어지고 깊어지는 좋은 배우가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혜리는 "농담으로 기대한다고 얘기했는데, 뜻밖의 상을 받게 되어 감사하다. 연기한지 10년이 됐다. 부족한 것도 많고, 나아갈 길이 많다. 늘 치열하게 연구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팬들 덕분에 받은 상이다. 팬들 덕분에 이 자리에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준은 미니시리즈 남자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준은 "예전엔 차비도 없어서 걸어다녔는데, 이젠 시상식에 서서 큰 상도 받는다. 아이돌 가수를 하다가 드라마, 영화를 찍게 되면서 두려움이 많았다. '붉은 단심'이 자신없어서 세 번 정도 거절했다. 강한나가 제가 하면 하겠다고 하셔서 좋은 배우가 된 거 같아 촬영에 임하게 될 수 있었다. 강한나가 절 엄마처럼, 금쪽이처럼 잘 다독여줬다"라고 말했다.

장편드라마 남자 우수상은 윤시윤, 임주환이었다. 임주환은 "상을 받은 기쁨보다는 '삼남매가 용감하게'에서 고생하는 배우들, 스태프들에게 고생 많다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성장하는 제 모습을 느끼고 있어서 뿌듯하다. 지금도 TV를 보며 내일 있을 오디션, 촬영을 준비하려는 신인 배우분들, 기다리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고 전했다.

윤시윤은 "'제빵왕 김탁구' 이후 깜냥이 안 되는 역을 맡고, 좋은 스코어를 주지 못해서 언제까지 내가 미안함만 줘야 할 지 생각했다. 쟁쟁한 선배님들 사이에서 언제까지 싸워야 할 지 무서웠다. '현재는 아름다워'에서 그 답을 찾았다. 주인공이 아닌 한 명의 배우가 되어 같이 할 수 있었다. 왜 상을 받는데 식구들한테 미안하고 민망한지 모르겠다.

베스트 커플상 수상자 중 눈에 띄는 건 이승기였다. 이승기는 후크와 분쟁 후 첫 공식석상에 등장, 삭발 머리로 눈길을 끌었다. 이승기는 "이세영은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해서 아쉽다. 혼자 상을 받아서 아쉽고 쓸쓸하다"라고 했다.

이어 "머리를 짧게 깎은 이유로 일신상의 이유나 심경 변화로 많이 추측하시는데, 영화 '대가족' 촬영 중이다. 거기서 주지스님 역이라 오해 안 하셨으면 좋겠다. 들어올 때 많은 분이 짠한 눈빛을 보내주셨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법대로 사랑하라'를 정말 재미있게 촬영했다"라며 "활동 계획도 있고, 다툼 계획도 있다. 많은 분이 제 앞에서 말씀을 조심하시는 것 같다. 이 이상은 저도 굳이 얘기하지 않겠다. 강하나와 '대가족'을 촬영 중이다. 하던 대로 예능을 통해서도 인사드리겠다"고 전했다.

남자 인기상을 수상한 강하늘, 도경수 중 강하늘은 "도경수와 내가 여기 서 있는 게 맞냐. 앞으로 더 인기를 유지하도록 해야 하냐. 감사하다"고 했다. 도경수는 "너무 행복한 상을 주셨다. 팬 여러분들과 시청자들이 주신 귀한 상이다. 계속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정수정은 여자 인기상을 수상 후 "'크레이지러브'를 대표해 왔는데,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세희는 "이 상을 받는 사람이 너무 부러울 거 같았는데, 제가 받아서 감사하다. 정말 최고인 것 같다. 시청자분들이 뽑아주신 거 아니냐. '진검승부' 덕분이다"라며 귀여운 모습을 보여줬다.

'KBS 연기대상' 캡처

일일드라마 여자 우수상은 박하나, 차예련이었다. 박하나는 "배우의 삶을 살 수 있다는 건 영광이다. 요즘 들어서 더 감사하다. 제가 가수로 먼저 데뷔해 실패를 겪고, 10년의 무명을 겪었다. 서른이 다 된 나이에 늦게 연기를 시작했다. 연습생 생활할 때 친구들은 자리잡고, 저는 뒤로 걷는 느낌이었다. 계속해서 장편드라마를 하는 게 더 일을 주시는 거로 생각한다. 연기한 지 딱 10년 됐다"라며 글썽였다.

차예련은 "'황금가면'이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 1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100회를 달린 8개월 동안 고마운 분들이 많다. 제가 부족한 게 많아서 굉장히 힘들고 부족함도 느꼈다.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잘 마무리했다. '우아한 모녀' 후 2년 만에 선택받아 감독님과 또 하게 되었는데, 절 선택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지금 TV로 보시고 계실 시어머님, 아들 주상욱 씨와 함께 축제에 함께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일 사랑하는 우리 남편, 항상 옆에서 힘들어할 때마다 잘할 수 있다고 손 잡아주고 응원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박지연, 예지원은 여자 조연상을 수상했다. 박지연은 "'붉은 단심' 촬영 때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다. 같은 계절이 다가오니까 그 작품이 가장 많이 생각나더라. 힘든 시기를 지내는 분들이 계신다면, 지금처럼 빛나는 순간이 올테니 잘 견디시라"라고 말했다.

예지원은 "상까지 주시다니, 앞으로 착하게 살겠다"며 "대하사극이 어렵고 힘들었다. 대사도 어렵고 역사고증도 해야 한다. 감사하다"고 거듭 인사했다.

남자 조연상은 허성태, 성동일이었다. 허성태는 "올 한해 안 해본 작품, 장르, 캐릭터들을 맡아서 해봤다. 생각도 못했다"라며 "엄마, 생일 축하해. 생일 선물이야"라고 말했다.

성동일은 "이 트로피가 순금이었다면 더 감동적이었을텐데, 감사하다. 고두심 선배님을 필두로 후배들이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가족 얘기는 형식적으로 해야 한다. 지금까지 살아준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생애 딱 한 번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은 공동수상이었다. 남자 신인상은 변우석, 채종협, 이유진이었다. 변우석은 "오디션을 진짜 많이 떨어졌었고, 많이 힘들었다. 끝까지 믿어준 분들께 감사드린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유진은 "너무 떨린다. 배우라는 직업은 항상 누군가에게 발견되어야 하고 선택받아야 한다. 흥분되고 행복한 순간도 있지만, 슬프고 힘들고 무서울 때도 있다. 신인상을 받은 의미로 제 이름을 한 번 더 말씀드리겠다. 배우 이유진이다"라고 했다.

채종협은 "상을 받을 줄 몰랐다. 시상식은 항상 집에서 보던 자리였는데, 이 자리에 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냥 신기하고 기뻤다. 상까지 받게 되어 영광이다. 앞으로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테니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여자 신인상은 정지소, 서현, 강미나였다. 강미나는 "진짜 받고 싶은 상이었다. 이 상 주신 만큼 더 단단하고 좋은 연기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더 연구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서현은 "신인상은 일생일대 한 번 뿐인 상이라, 후보만으로도 벅차고 설렜다. 앞으로도 이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다. 멋진 파트너로 연기해준 나인우에게 감사하다. 연기라는 게, 정말 정답이 없는 것 같다. 하면 할수록 어렵고 고민이 생긴다. 연기라는 아름다운 예술 속에서 저만의 정답을 찾아가는 진정성 있는 배우가 되겠다"고 했다.

정지소는 "큰 상 주셔서 감사드린다. 선배님들 덕분에 연기를 잘해냈다. 새해에 더 바르고 건강하고 행복한 배우가 되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하 수상자(작) 리스트

▲대상=이승기('법대로 사랑하라'), 주상욱('태종 이방원')

▲여자 최우수상=박진희('태종 이방원'), 하지원('커튼콜')

▲남자 최우수상=강하늘('커튼콜'), 도경수('진검승부')

▲미니시리즈 여자 우수상=강한나('붉은 단심'), 이혜리('꽃 피면 달 생각하고')

▲미니시리즈 남자 우수상=이준('붉은 단심')

▲베스트 커플상=강하늘, 하지원('커튼콜'), 김승수, 김소은('삼남매가 용감하게'), 나인우, 서현('징크스의 연인'), 도경수, 이세희('진검승부'), 윤시윤, 배다빈('현재는 아름다워'), 이승기, 이세영('법대로 사랑하라'), 이준, 강하나('붉은 단심')

▲장편드라마 여자 우수상=박지영('현재는 아름다워'), 이하나('삼남매가 용감하게')

▲장편드라마 남자 우수상=윤시윤('현재는 아름다워'), 임주환('삼남매가 용감하게')

▲일일드라마 여자 우수상=박하나('태풍의 신부'), 차예련('황금가면')

▲일일드라마 남자 우수상=백성현('내 눈에 콩깍지'), 양병열('으라차차 내 인생')

▲여자 인기상=이세희('진검승부'), 정수정('크레이지러브')

▲남자 인기상=강하늘('커튼콜'), 도경수('진검승부')

▲여자 조연상=박지연('붉은 단심'), 예지원('태종 이방원')

▲남자 조연상=성동일('커튼콜'), 허성태('붉은 단심')

▲여자 드라마스페셜·TV시네마상=신은수('열아홉 해달들')

▲남자 드라마스페셜·TV시네마상=차학연('얼룩')

▲여자 신인상=강미나('꽃 피면 달 생각하고', '미남당'), 서현('징크스의 연인'), 정지소('커튼콜')

▲남자 신인상=변우석('꽃 피면 달 생각하고'), 이유진('삼남매가 용감하게'), 채종협(너에게 가는 속도 493km')

▲여자 청소년 연기상=윤채나('사랑의 꽈배기', '내 눈에 콩깍지')

▲남자 청소년 연기상=정민준('황금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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