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작품' 아니고 사람 사는 집…'얼음 폭탄' 떨어진 캐나다 마을

by 민들레 posted Jan 0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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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8일(현지시간) 겨울 폭풍이 강타한 캐나다 온타리오주 포트 이리의 크리스탈 비치에서 얼음으로 덮인 주택들이 보인다. /AFP=뉴스1

 

북미 이리호(湖) 인근의 캐나다 온타리오주 주택가에 유례없는 '얼음 폭풍'이 덮치며 집들이 온통 얼음에 뒤덮이는 일이 벌어졌다. 미국 뉴욕주 버펄로에 몰아친 눈 폭풍 영향을 받으며 발생한 기현상이다.

미국 CNN이 지난해 12월 29일(현지시간) 보도한 캐나다 온타리오주(州) 주변 포트 이리 지역 주택가 모습은 흡사 영화 '투모로우'를 연상케 했다.

지붕뿐만 아니라 주택이 통째로 얼음 범벅이 됐고 건물 가장자리마다 창날 끝처럼 날카로운 고드름이 빽빽이 박혀 있다. 흡사 흉기에 가까운 이 고드름은 폭탄 사이클론이라 불리는 겨울 폭풍과 이리호의 합작품이다.

같은 달 23일 시작된 역대급 강풍과 눈보라는 이리호에 파도를 일으켰고, 이 파도가 주택가를 덮치면서 그대로 결빙한 것이다. 그야말로 얼음 폭탄이다.

 

지난해 12월 28일(현지시간) 겨울 폭풍이 강타한 캐나다 온타리오주 포트 이리의 크리스탈 비치에서 얼음으로 덮인 주택들이 보인다. /AFP=뉴스1

 

미국 국립기상국(NWS)은 지난 23~24일 이리호 상공의 바람이 시속 60마일(약 96km)까지 불고 파도가 25피트(약 7.6m)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상 캐스터들은 순식간에 물기를 얼려버리는 '동결 스프레이'가 시간당 1인치(약 3cm) 속도로 빠르게 표면에 쌓일 수 있다고 주의했다.

NWS에 따르면 포트 이리의 기온은 30일 화씨 40도대(섭씨 4~9도), 31일에는 50도대(섭씨 10~15도)로 올라 평년 대비 약 20도가량 오를 예정이다. 이때 얼음이 한꺼번에 녹으면서 많은 양의 물이 고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폭탄 사이클론 피해를 본 이리호 서부 지역은 미국 뉴욕주 버펄로와도 인접해 있다. 버펄로에서는 기록적 폭설로 37명이 숨졌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