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인가 악마인가…임지연, 흑화로 찾은 '더 글로리' 인생캐

by 민들레 posted Jan 0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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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연 ⓒ곽혜미 기자



데뷔 13년 차 배우 임지연이 '더 글로리'로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예쁘장한 얼굴에 섬뜩한 표정 연기, 거침없이 내뱉는 욕설까지. 어느 하나 파격적이지 않은 게 없다.

임지연은 지난해 12월 30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문동은(송혜교)에게 악몽 같은 고통을 안겨준 악녀 박연진을 연기했다.

극 중 박연진은 부유한 환경에 뛰어난 미모를 가지고 있지만, 타고난 악랄한 성격으로 모든 이를 자신의 발밑에 두고 스스럼없이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이다. 특히 고등학교 시절 문동은에게 가학적인 폭력을 행사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다.

두려울 것 없이, 언제나 해가 지지 않는 '백야'와 같은 삶을 살고 있던 박연진은 엄마가 된 후, 18년 만에 문동은과 재회하며 자신의 과거가 세상에 공개될 수 있다는 생각에 처음으로 불안을 느낀다.
 

 

▲ 배우 임지연. 제공| 넷플릭스



'더 글로리'를 통해 첫 악역에 도전한 임지연은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모범적이고 건강한 이미지로 기상캐스터 역할에 몰입하다가도 늘상 시커먼 본색이 드러나기 일쑤다. 거짓된 미소와 본색이 담긴 썩소 사이의 간극이 어마어마하다.

순간순간 변하는, 간담이 서늘해지는 표정부터 거침없이 쭉쭉 내뱉는 욕설들은 모니터 밖 시청자들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악녀를 넘어선 악마 같은 표독스러운 연기는 공포 그 자체다.

그러나 문동은이 딸의 담임으로 발령 난 후에는 주체할 수 없는 초조함과 분노를 동시에 폭발시키며 광기에 가까운 감정을 표출했다. 열연이 박연진에 완벽히 혼연일체 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시청자들은 '파격 변신' '역대급 변신'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2011년 영화 '재난영화'로 데뷔한 임지연은 2014년 송승헌과 함께 출연한 영화 '인간중독'으로 충무로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 해 '제23회 부일영화상', '제34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제51회 대종상 영화제' 등 각종 영화상에서 신인여우상을 휩쓸었다.

이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다양한 작품에 꾸준히 출연하며 차근히 필모그래피를 쌓아 온 임지연. 그 노력이 보답을 받아 데뷔 13년 차에 김은숙 작가의 '더 글로리'를 만나 포텐셜을 터트렸다. 9년 전에 받은 신인상들이 운이 아니었다는 것을 '이유 없는 악역' 박연진을 통해 스스로 증명해냈다.


▲ 배우 임지연. 제공| 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