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하늬, 박소담이 11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유령'(감독 이해영) 언론시사회에서 눈물을 쏟았다.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암 투병 후 복귀한 배우 박소담의 말 한마디에 영화 '유령' 언론시사회가 눈물바다가 됐다.
배우 박소담은 1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유령'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이하늬, 설경구, 이하늬, 박해수, 서현우와 영화감독 이해영이 함께 했다.
이날 이하늬는 "박소담과 처음 만났는데 살아있는 기백이 너무 좋았다. 박소담은 누구를 만나도 단단한 배우다. 살가웠던 친구가 연기에 들어가면 정말 달랐다. 동생이지만 존경스러운 부분이 많았던 친구"라고 칭찬했다.
배우 이하늬, 박소담이 11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유령'(감독 이해영) 언론시사회에서 눈물을 쏟았다.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이에 박소담은 "이상하게 이하늬 선배의 목소리를 들으면 지금도 위안이 된다"고 답했다.
이어 "박차경(이하늬 분)의 대사 '살아'가 그때 내게 굉장히 필요한 말이었다. 혼자 많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너무 좋은 사람을 만난 것 같았다. 촬영하는 내내 선배애게 받은 에너지가 너무나 컸다"며 눈물을 쏟았다.
배우 박소담, 영화감독 이해영./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앞서 박소담은 2021년 12월 영화 '유령' 촬영을 마친 뒤 갑상선 유두암을 진단 받고 수술을 받았으며 이후 휴식기를 보냈다.
박소담이 진단받은 갑상선 유두암은 갑상선암 중에서도 가장 흔한 암이다. '갑상선 유두암'은 갑상선암 종류 중 하나로 20대에서 60대 사이 여성에게서 흔히 발병된다. 특히 30대 전후의 여성에게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소담은 지난해 1월 자신이 출연한 영화 '특송' 개봉 때에는 건강 회복을 위해 각종 홍보 활동에 참여하지 못했으나 '유령'으로 복귀하게 됐다.
이날 박소담은 "제작발표회 때는 잘 넘겼는데 오늘 같이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니까 그때 내가 느꼈던 감사함과 감정들이 막 올라오는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찍는 내내 감사했고 선배들에게 받은 게 컸다. 영화 홍보를 통해 다 돌려드리고 싶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영화감독 이해영이 11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유령'(감독 이해영) 언론시사회에서 눈물을 쏟는 모습./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박소담의 진심 어린 '눈물 고백'에 이하늬와 이해영 감독도 눈물을 보였다.
이를 지켜본 설경구는 "소담이가 영화 촬영 끝나자마자 평생 못 겪을 수술을 해서 마음이 그랬던 것 같다"며 "장하다"고 격려했다.
이해영 감독은 "다들 어려운 걸 많이 찍어주셨는데 특히 박소담 배우는 알다시피 몸 컨디션이 아주 좋을 때가 아니었다. 제가 그걸 몰랐으니까 극한까지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 게 아닐까 해서 눈물이 났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모두의 응원에 박소담은 "많은 분에게 걱정을 끼친 만큼 앞으로 더 많이 보여드리겠다. 건강하게 살아가겠다. 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영화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이야기다. 오는 18일 개봉.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