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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챤 디올 CEO로 승진한 델핀 아르노.[사진=AFP연합뉴스]

 

세계적 명품 대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73) 회장이 장녀 델핀 아르노를 자회사 크리스챤 디올의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이를 두고 승계 작업의 일부라는 관측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LVMH는 델핀 아르노가 내달 1일 부로 크리스챤 디올의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됐다고 밝혔다.

델핀은 아르노 회장의 다섯 자녀 중에서 패션 부문에 가장 많이 관여해왔다. 그는 맥킨지를 거쳐 2000년부터 크리스챤 디올에서 12년, 루이비통에서 10년 간 경력을 쌓았다.

이번 인사에서 아르노 회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마이클 버크(65)는 오랜 기간 맡아온 루이뷔통 CEO 자리에서 물러나 고문 역할을 맡게 됐다. 신임 루이뷔통 CEO로는 디올을 이끌던 피에트로 베카리가 이동했다.

다른 유럽 명품기업과 마찬가지로 LVMH는 가족 경영을 고수한다. 현재 아르노 회장의 다섯 자녀 모두 LVMH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장남 앙투안 아르노는 지난달 LVMH 지주회사 CEO에 올랐다. 차남 알렉상드르 아르노는 티파니, 3남 프레데릭 아르노는 태그호이어의 CEO로 재직중이다.

인사 발표 이후 LVMH 주가는 이날 2% 올라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LVMH은 시총 3800억 유로(509조1000억원)인 유럽 최대 상장사다.

투자은행 시티뱅크의 애널리스트인 토머스 쇼베는 “최근 20년에 걸쳐 LVMH 핵심 브랜드의 성공에서는 요직 승계 계획이 결정적 역할을 해왔다”면서 “이런 점에서 이번 인사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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