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스 라비 ⓒ스포티비뉴스DB
가수 라비가 병역 등급 조정 등을 통해 병역을 면탈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병역 비리 사태가 연예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12일 라비는 병역 면탈 혐의로 구속된 브로커 일당을 통해 병역 등급 조정을 받은 아이돌 래퍼로 지목돼 충격을 안겼다.
라비는 검찰과 병무청 합동수사팀으로부터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앞뒀다. 검찰은 조만간 라비를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대대적 합동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그 핵심에 있는 병역 브로커 일당은 검찰에게 유명 아이돌 래퍼도 병역 면탈을 원했고, "나를 통해 4급을 받았다"고 홍보한 것으로 알려져 큰 관심을 받아 왔다. 이 유명 아이돌 래퍼가 라비라는 것.
소속사 그루블린은 "면밀히 관련 내용에 대해 파악 중"이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이후 본 건과 관련해 요청이 있다면 언제든 성실히 조사에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속사 입장에 따르면 라비는 병역 비리 의혹에 대해 부인도, 인정도 하지 않은 상황. 이런 가운데 브로커 휴대폰 포렌식 과정에서 라비의 병역판정 관련 서류가 발견됐고, 라비가 병역 관련 상담을 의뢰하고 조언을 받은 정황도 확보됐다는 주장이 나와 파장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검찰의 수사 대상에는 라비뿐만 아니라 20대 배우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준다. 정확한 신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브로커 일당이 관리한 명단만 해도 70여 명에서 많게는 100여 명에 달한다고 해 이 배우 외에도 다수의 연예인이 브로커를 통해 신체 등급을 낮췄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예계에서는 남성 스타들의 병역 비리가 사라지지 않는 악몽처럼 계속되고 있다. 2004년에는 연예인과 스포츠 선수가 대거 연루된 병역비리 사건이 터졌고, 2007년에도 병역특례 비리 사건이 벌어졌다.
▲ 라비. 제공| 그루블린
이번 사건도 규모가 상당하다. 합동수사팀은 고위 공직자와 법조인 자녀, 스포츠 선수와 연예인 70명 이상을 수사 대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라비에 앞서 프로배구 OK금융그룹 구단 소속 조재성 선수가 이번 병역비리에 연루돼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구체적 신상이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20대 배우가 연루돼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합동수사팀은 연예계 전반으로 범위를 확대해 병역 비리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라비가 쏘아올린 연예계 병역비리 후폭풍은 이미 시작됐다. 최근까지 라비는 자신이 속한 팀 빅스로 활동을 전혀 하지 않고 있지만, 빅스 멤버들은 팬사인회를 하루 앞두고 일정을 취소했다. 특별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행사를 단 하루 앞두고 팬들과 만남을 전면 취소하면서 라비 사태 여파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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